[산업일보]
대학 IT교육은 대동소이한 백화점식 교육으로 단순 프로그래머만 양성한다고 그간 지적되어 왔다.
이에, 전공·수학·인턴십 등이 강화된 혁신적 IT교육모델 마련에 정부가 나섰다.
새 IT교육모델은 서울어코드를 통하여 정착·확산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서울어코드 정부지원사업이 연 1억원에서 1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지난 4월에 공개된 한국판 ‘MIT미디어랩’ 사업안도 확정됐다. 당초 1개 대학 선정이 경쟁 유도를 위해 2개 대학 선정으로 바뀌었고, 사업기획도 대학 자율에 완전히 맡겨졌다. 신입생을 과학영재학교에서 100% 선발해야 한다는 제한도 일반고 등으로 풀렸다.
지식경제부는 최경환 장관 주재로, 최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업체 임원과 공대학장이 참석한 ‘IT인재양성정책 산학연 간담회’에서 이 같은 논의와 사업안을 발표했다.
LG전자 백우현 사장을 비롯해 최두현 KT 사장, 조병덕 삼성전자 부사장, 박한용 포스코 부사장, SK C&C 정철길 사장 등이, 대학에서는 강태진 서울대 공대학장을 비롯해 KAIST,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의 공대학장이 참석했다.
최 장관은 "쓸 만한 인재가 없다는 고용 불일치만 해소돼도 일자리가 창출되고 기업경쟁력이 올라간다"며, IT교육의 획기적 개선을 강조했다.
다만, "IT교육 문제는 IT산업과 연계된 생태계 문제로 귀결되므로, 대학 울타리를 벗어나 기업·언론도 함께 뛰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학이 먼저 IT교육을 과감하게 개선해야 하는데, 대학의 이런 변화는 수요자인 기업만이 유도할 수 있는 만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폰학과, 반도체학과 등 기업 주문형 학과를 예로 들었다.
최 장관은 "일부이겠지만 대기업조차 대학 IT교육의 투자·참여를 손실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아직도 존재한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새 IT교육모델은 기업과 대학이 주체가 되어 마련할 계획이다. 전공 비중이 60% 이상으로 확대되고, 수학·과학도 25%로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진다.
IT분야 공학교육인증인 서울어코드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年10억원 확대는 물론, 지원기간도 5년 이상을 검토 중이다.
엄격한 학사관리로 수준 미달의 학생은 졸업을 보류하고, 산학교류 촉진으로 인증 졸업생의 취업문을 넓힘으로써 서울어코드 성공모델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제교류를 활성화하여 우리가 만든 서울어코드가 IT교육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겠단 계획이다.
초·중등학교의 IT교육 문제도 제기됐다. 우수 IT인재가 양성되려면 사실 어릴 때부터 알고리즘을 통한 문제 해결에 친숙해야 하는데, 우리는 08년 초·중등 컴퓨터교육 의무화가 폐지되면서 기반이 축소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영국이 IT를 필수과목, 수능과목 등으로 지정한 것을 고려할 때, 해결책은 우리도 컴퓨터 교육을 주당 1시간 이상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재도 컴퓨터의 단순 활용이 아닌, 수학·과학과 연계해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도록 알고리즘 위주로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간 많은 관심을 모았던 한국판 ‘MIT미디어랩’은 대학을 복수 선정하되, 금년에 1개, 내년에 1개 선정한다.
선정기준은 논문·박사수 등 정량적 지표보다 교과과정의 혁신성, 우수 교수진 여부, 기업 후원금 확보 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사업이 실패할 경우에 적정 조치가 취해져 학생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선정 기준에 ‘위험관리’ 항목이 신설된다.
산업계 의견이 많이 반영되도록 평가위원 중 60%가 기업체 인사로 구성되고 사업제안서에 대한 해외석학 의견도 청취된다.
정부는 대학 IT교육의 품질 개선에 대한 전문가 연구용역을 8월까지 수행하고, 9월 공청회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다.
한편 한국판 ‘MIT미디어랩’ 사업은 5월에 사업을 공고하고 7~8월경에 최종 1개 대학을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