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카톡 파워가 모바일 게임의 판도변화를 몰고 왔다.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 인기를 몰아 '애니팡' 게임 개발사 선데이토즈가 카톡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는데다 카톡의 주요서비스 게임 가운데 인기 급상승하고 있는 '애니팡'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속도도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한 시간동안의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 가까운 공원이나 테이크아웃 커피점, 또는 모자란 수면을 보충하곤 했지만 최근 지린 장마와 태풍이 이어지면서 사무실 내에서는 삼삼오오 모여들어 애니팡 게임을 할 정도로 열풍이 불고 있다.
평소에 각자 자리에서 일에 집중하다보면 웃거나 얘기할 시간이 없었지만 점심을 배달시켜 식사시간을 단축한 다음 바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특히 애니팡 게임에는 직장내 상사와 부하가 따로 없다.
고득점을 향한 열정이 선후배를 서로 뭉치게 한다. 부장과 사원이 한팀이 되고 차장과 대리가 한팀이 돼 기록경신에 도전하는 모습은 일반 사무실에서 흔히 목격되는 장면이다.
부서별 그룹을 나누어 내기를 하거나 자신의 점수가 1위를 차지하면 회사내에서는 인기사원이 된다.
저마다의 공략법으로 이 게임에 나서지만 특별한 공략법은 따로 없다.
문제는 최근 동시 접속자수 100만이 넘어가면서 애니팡 게임에 접속하기가 녹록치 않다는 데 있다.
개발사에는 서버를 증설하고 연일 안정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 같은 불편이 계속될 경우 애니팡 마니아들이 떨어져 나가는 건 시간문제다.
애니팡은 현재 카카오가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최고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으면서 오픈 한달도 안돼 누적가입자 320여 만명, 일일 유효 접속자(DAU)가 200만명을 훌쩍 넘고 있다.
일부 기업 대표들은 이 같은 게임 열풍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 있지만 '질퍽한 술자리 대신 가벼운 게임으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는 것도 좋을 듯 하다'는 긍정적 측면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족구대회와 400m계주와 같은 단합대회가 모바일의 발전으로 점점 사라지는 날이 올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