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강국으로 나아가는 여정이 험난하다. 2012년 11월 29일 나로호의 3차 발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나로’는 공모로 이름 붙여진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이다. 한국 국민의 꿈과 희망이 우주로 뻗어나가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3년 개발에 착수해 1단 액체엔진은 러시아가, 2단(상단) 고체 킥모터는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2009년 8월 19일 첫 발사에서는 목표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실패했다. 2차 발사는 2010년 6월 10일에 이루어졌으며 발사 후 137.19초에 비행 중 폭발했다. 3차 발사 예정시각 16분을 남긴 순간, 이번에는 상단부의 로켓의 방향과 자세를 잡는 '추력방향제어기(TVCㆍThrust Vector Control)'가 발목을 잡았다.
▷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첨단 중공업
우주 공간에서 펼치는 강대국들의 접전이 치열한 가운데 나로호에 비친 우리나라 기술 수준은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첨단기술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음을 실감하면서 첨단 중공업에 기대를 걸게 한다. 그동안 우리는 조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중공업을 육성해 경제 선진국 대열에 서게 됐다. 그렇지만 앞으로 5~10년 후엔 어찌 할 것인가?
먼저, 항공우주산업에 눈을 돌리자. 세계 항공우주 시장 규모는 현재 3500억 달러 수준이며 계속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우리는 KFX(차세대전투기)사업 등을 통해서 자주국방과 함께 신성장동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얻을 수 있다. 독자적 발사체개발, 미사일과 무인기 사업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고유가, 에너지 고갈을 대비할 수 있는 미래의 에너지원을 선점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중대형 이차전지, 고효율 박막(thin film) 태양전지, 해상풍력, 스마트 LED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극한 에너지 플랜트, 해양 에너지 플랜트 기술발전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플랜트 엔지니어링은 사람이 핵심인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산업이다. 동시에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다른 수출산업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2~3배 높아 고용 없는 성장을 극복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급성장하고 있는 로봇산업도 차세대 첨단산업의 하나다. 지경부에 따르면 로봇산업 생산액은 2011년 2조1464억 원으로 지난 4년 동안 3배 가까이 확대됐고 고용창출도 2011년 1만509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앞선 로봇기술에 더욱 박차를 가해 세계를 주름잡는 산업으로 키워야 하겠다.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서의 중공업이 제대로 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도 있어야 하겠지만 그 주체는 기업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미래 성장산업에 대담하게 눈을 돌리자. 첨단 중공업이 세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집중해야 한다. 독자적인 표준에 과감히 투자하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이제 응용기술을 뛰어넘어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치사슬의 상단에 위치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산업계와 학계에 몸담고 있는 연구자들의 사명감에 동기부여가 따라야 하겠다.
핵심 소재와 기자재의 국산화도 시급하다. 신소재나 고기술 부품을 선진국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한계에 부딪힌다. 주요 소재와 기자재를 외국에서 수입해 우리 공장에서 단순 제작, 조립해 수출하는 것은 무늬만 그럴듯할 뿐이다. 소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뿌리산업이 튼튼해야 한다. 중소·중견기업이 함께 있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