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유해게시물신고
주조·금형 등 6대 뿌리산업 육성 ‘밑그림’ 나왔다
안영건 기자|ayk2876@kidd.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주조·금형 등 6대 뿌리산업 육성 ‘밑그림’ 나왔다

뿌리산업단지 전략적 고도화 및 인력 선순환 구조 정착

기사입력 2013-02-13 00:01:22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주조·금형 등 6대 뿌리산업 육성 ‘밑그림’ 나왔다


[산업일보]
정부가 주조·금형 등 우리나라 제조업의 품질경쟁력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을 적극 육성해 주력산업과 동반성장하는 뿌리산업 강국으로의 도약을 본격 추진하기로 산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우리 제조업의 근간(根幹)이 되는 뿌리산업이 첨단산업과 동반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2017년까지 세계 6위의 뿌리산업 강국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통해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 공정산업으로, 자동차·조선·IT 등 최종 제품의 품질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인 요소다.

이에 정부는 기술·공정·인력·경영/복지 등 뿌리산업 전반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도록 지원하는 한편, 이를 위한 민관협력기능 강화 등 정부 지원시스템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투트랙(Two-Track) 전략 추진

우선 핵심뿌리기술 보유기업은 기술력 제고와 우수 연구인력 확충에 나서고 범용기술 활용기업의 경우 공정·기술 혁신, 경영/사업 환경 개선으로 주력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뿌리산업 진흥에 전년(7,526억 원) 대비 5.2% 증가한 7,916억 원(출연 등 1,274억 원, 융자·보증 6,642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R&D 지원과 인력양성 부문 지원액을 608억 원(35%↑)과 441억 원(27%↑)으로 대폭 확대해 향후 뿌리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와 우수인력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지원계획은 2012년 12월 수립된 ‘제1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 계획(5개년 계획)’을 구체화한 첫 번째 연간 실행계획으로 올 한해 범부처 차원의 지원내용을 담아 ‘2013년도 뿌리산업 진흥 실행계획’으로 수립, 확정했다.(제2회 뿌리산업발전위원회)
실행계획은 지식경제부·고용노동부·중소기업청 등 관계부처와 생산기술연구원·기술신용보증·무역보험공사·자본재공제조합 등 지원기관이 공동으로 마련했으며, 총 59개 과제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뿌리산업의 중요성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뿌리산업은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주력산업의 발전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뿌리기술의 첨단화와 융·복합화를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 제품의 가치를 제고하는 프리미엄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뿌리산업은 청동기시대 무기류·장신구 제작을 위한 주조에서 시작, 제조업의 발전과 함께 산업의 양분 역할을 담당해 왔다.

뿌리산업은 크게 제품의 형상 제조공정(주조·금형·용접·소성가공)과 소재에 특수기능 부여공정(열처리·표면처리) 등 2가지로 구분 짓는다.

오랜 전통과 기술력을 갖춘 뿌리산업의 장인 기술은 그간 제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세계적인 명품의 탄생을 견인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은 조선·자동차·IT 등 국내 주력산업의 성공도 주조, 금형, 열처리 등 뿌리산업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스위스의 시계, 독일의 칼, 이탈리아의 자전거 및 영국의 만년필 등 세계적인 명품들 역시 튼튼한 뿌리산업의 토대 위에서 탄생했다.

이처럼 로봇, 항공기, 신재생에너지 등 신 성장동력 산업의 기술력을 구현하는 초정밀·고도공정으로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역할 수행이 한창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패널의 터치기능을 위해서는 유리표면에 전류가 흐르도록 표면처리기술을 적용해야 하는데 국내 뿌리기업 ‘유아이디’는 애플 아이패드의 40~50%, 삼성 갤럭시탭 패널의 100%를 공급하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터치스크린에 터치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유리표면에 전류가 흐르도록 ITO 진공증착기술을 활용한 표면처리기술 적용이나 삼성전자의 LCD TV ‘크리스탈 로즈’는 금형분야의 이중사출기술을 활용한 디자인 독창성과 심미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진흥주물의 美 군용트럭 차동기어박스 주조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중량 차동기어의 받침대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비포장 악천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부 건전성이 고도로 규제되는 핵심부품이다. 아프카니스탄 전쟁 중 지뢰 폭발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해 내구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1999년부터 美 OSHKOSH社에 군용트럭용 주물부품의 장기공급 계약 체결(2천만 불)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각국의 뿌리산업

일본
규격화된 대량생산 제조업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모노쯔쿠리 기반기술의 고도화와 인재육성, 글로벌 브랜드화 등 3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모노쯔쿠리산업이란 제조업의 근간이 되고, 숙련기술이 필요한 주조·단조·금형·용접·열처리·도금·임베디드S/W·플라스틱성형·절삭가공 등 20개 업종을 말한다.

독일
미래형 제조기술개발과 시장지향형 산업구조 전환을 위해 뿌리기술 등 17대 첨단기술 분야를 지원하는 ‘하이테크 전략’을 수립(1906년)했다. 정부는 하이테크 지원금 60억 유로 가운데 2.5억 유로를 뿌리기술에 투입했다. 아울러 전통적인 도제 시스템 등 역사적 경험을 반영한 인력양성 제도를 수립하고, 장인의 특수지위 보호를 위해 시장진입에 제한 설정을 해놓고 있다. 다년간 숙련교육을 거친 장인만 동일분야 기업 설립권한을 부여하고, 장인 고용기업만 창업을 허용해 약 100만개의 마이스터 기업 육성에 성공했다.

미국
국가차원의 제조업 육성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제조업 부양을 위한 프레임웍’ 발표(2009년) 및 '제조업 증강법'을 시행(2010년)해 오고 있다. ‘제조업 기술확장 파트너십(MEP)’을 구축(60개 지역센터)해 중소 제조업체에게 최신기술·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7,648개社에서 신규매출 36억 불, 비용절감 14억 불, 신규투자 17억 불 및 신규채용 53,000개를 달성했다.

중국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클러스터 발전전략’(2005년)을 통해 금형업체 2만개社를 기반으로 30여 개의 금형집적화 단지를 조성했다. ‘10대산업 진흥조치’ 발표(‘09년)를 통해 자동차·철강 등 주력 산업의 기반이 되는 혁신형 뿌리산업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뿌리산업 현황

2010년 뿌리산업의 국내 시장규모는 약 794억 불(87.4조 원)로 자동차·조선·IT 등 수요산업 시장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뿌리기술 시장수요의 44%를 국내 뿌리기업이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2만5천개 뿌리기업과 기업 내부에서 뿌리기술을 적용하는 완성품 업체로 구성돼 있다. 특히 뿌리기업 중 62.6%가 수도권에 분포해 있고 종사자 수는 2010년 약 26만 명에 이른다.

전체 제조업 종사자(341만 명)의 7.6% 정도의 수치로 뿌리기업의 평균 종사자 수는 10.4명이다. 이 가운데 전체 뿌리기업 중 99.9%가 중소기업이다.

뿌리기업의 영세성은 R&D 투자역량 부족에 따른 혁신역량 저하, 마케팅 능력 취약, 열악한 근무환경을 불러오는 실정이다. 덕분에 부가가치, 기술력, 영업이익률 등 뿌리기업의 경쟁력은 여타 산업 및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2010년 1인당 부가가치(연간)는 8천600만 원으로 국내 제조업(1억6천500만 원)의 52% 수준에 불과하고, 2008년 이후 정체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금형·용접은 선진국에 근접한 수준이나, 주조·소성가공·표면처리·열처리 등 4개 업종은 절대열위에 있다.

납기·품질·가격 등에서는 경쟁력이 있으나, 뿌리기업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열세(세계 14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수요산업이 뿌리기술 관련 부품소재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7~8% 수준으로 다른 산업과 비교 시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뿌리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산단 입주율(25.1%)이 저조하다. 기업들의 소재지가 산업단지 등 집적지보다 이산(離散)돼 있어 개별적인 환경규제 대응에 따른 과다한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위치한 공장 부지가 이미 포화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업 확대를 위한 부지 확장 및 신규투자에 애를 먹고 있다.

젊은이들의 취업기피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은 증가하는 반면, 기술/기능직 인력 감소 및 고령화 심화도 한 몫 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 비중이 2010년 23.5%로 급증, 이 가운데 단순노무직 인력은 증가(2001년 30%→2010년 41%)한 반면, 기술/기능직 인력은 감소(2001년 41%→2010년 32%)했다. 특히 전체 인력 중 40~50대가 63%를 차지하면서 현장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최저 수준이나, 산재율은 높은 수준으로 3D산업 이미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뿌리기업 근로자의 임금은 월 213만원 수준이며, 10인 이상 기업도 월 223만원에 불과해 타 제조업과 비교 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재해율은 1.34%로 중소기업 평균(0.75%)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뿌리산업발전위원회 기능 강화

이에 따라 뿌리산업 발전을 위한 뿌리기업-수요기업-정부 등 3주체의 상시적인 협의채널을 구성해 운영(지경부)하기로 했다.

‘뿌리산업발전위원회’ 산하에 뿌리기업-수요기업-정부로 구성한 ‘뿌리산업발전 실무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뿌리산업발전위원회 위원장에는 지경부 장관, 관계부처 차관, 6대 뿌리산업계 대표, 전문가로 구성된다. 뿌리산업발전 실무위원회 위원장에는 지경부 성장동력실장, 관계부처(국장급), 6대 뿌리산업계 실무대표, 수요기업, 전문가로 구축될 예정이다. 3개 협의회에서 동반성장, 인력양성 및 환경/입지 등 각종 현안 및 정책에 관한 조정방안을 마련하고, ‘실무위원회’에 상정·심의(지경부)한다.

‘뿌리산업법’ 개정시, 현재 ‘뿌리산업진흥센터’의 명칭을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로 변경하고 국가 뿌리산업 진흥정책 기획의 허브기관으로서 지자체· 지역기관의 진흥정책 수렴 및 조정 기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기술개발 지원, 현장애로 해소, 전문가 파견 및 국내외 기술/시장 자료 제공 등 뿌리기업 지원기능 강화가 추가된다.

로드맵에 따라 산업원천기술, 조기사업화기술, 공통애로기술 등 과제 기획/수행에 대한 조정 및 협력 기능을 갖추고 각 지역별 뿌리기술지원센터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부-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조합 간 연계로 뿌리기업 지원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뿌리기술 R&D시스템 구축

6대 업종별 맞춤형 지원전략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과 뿌리기업 전반의 R&D 역량 제고(지경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행 2단계 R&D 사업구조를 3단계 지원체제로 세분화(지경부, 중기청)하는 전략이다.

미래 신기술 개발에 포커스를 맞추고, 중소·중견 뿌리기업 사업주관 비중을 확대(2012년 18% → 2017년 60%)하기로 했다.

뿌리기업 주관으로 수요대응형 뿌리기술개발 지원 및 지원업종 확대 추진과 뿌리기업 부설연구소의 기술혁신역량 강화 지원 및 뿌리기업 지원 비중 역시 확대(2012년 3%→2017년 10%)된다.

첨단산업군과의 기술개발 연계 촉진

지경부는 이에 뿌리산업과의 연계성이 큰 첨단산업군을 선정하고, 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뿌리기술 R&D 로드맵을 수립했다.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의 과제선정 시 첨단 수요기업의 구매를 전제로 뿌리기업-수요기업 간 공동 컨소시엄을 우대한다는 전략이다. 첨단 IT기술과의 융합으로 제품 설계 및 성능시험·평가를 가상공간에서 구현하는 사이버 제조설계 지원도 포함돼 있다.

올해 용접 공정설계의 사이버화 구축으로 6개 전 업종의 사이버설계 지원시스템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융합을 통한 첨단화

제조관리SW, 품질관리SW 등 IT솔루션 개발 및 무상제공(지경부), 생산량과 병목공정을 미리 파악해 문제점을 예측·예방하는 제조공정관리시스템의 뿌리기업 적용 및 검증, 공정데이터(온도, 압력, 가스성분)의 실시간 수집을 통한 공정 최적화 및 제품 품질관리 S/W 적용 및 검증작업이 이뤄진다.

또한 실시간 모니터링·제어와 물류/작업/불량관리 등 생산성 제고를 위한 생산공정 디지털화 지원(중기청), 뿌리산업 스마트 공장 확산 등 해결해 나가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뿌리인력의 선순환 구조 정착

산업 종사자의 자긍심 고취와 대를 잇는 뿌리산업의 전통 확산을 위해 ‘뿌리산업 명가’ 지정 및 종사자 자긍심 고취를 위한 ‘뿌리산업주간’ 을 개최(지경부)할 예정이다. 뿌리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을 명가(名家)로 지정·포상해 자부심을 고취하고 ‘뿌리산업주간’을 통해 ‘뿌리산업인의 날’ 개최 및 현장체험/국제포럼/전시관/명장과의 대화 등을 운영하게 된다.

아울러 뿌리산업에 특화된 폴리텍대학의 다기능/기능사 과정 확대·심화 및 국가기간전략직종 훈련을 통한 뿌리인력 지속 양성(고용부)과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숙련인력 양성을 위해 공업계열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 ‘현장실습터’ 를 중기청이 구축키로 했다.

또한 뿌리산업 종사자에 대한 교육훈련 강화로 인력구조 고도화와 재직자 역량 제고를 위한 ‘계약학과 사업’에서 뿌리기업 우선지원 및 해외 선진기업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국내외 연수도 실시된다.

뿌리산업단지의 전략적 지원 및 고도화

뿌리산업 집적지에 대한 특화단지 지정과 협동화 지원을 위해 오는 2017년까지 전문형·융합형 특화단지를 총 30곳 지정(지경부)한다.

산단 미입주 뿌리기업(3개社 이상)이 집단화·공동화·협업화를 도모하고 추진 시 시설·운영의 협동화자금 지원(중기청)과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 에너지 고효율화 등 환경개선·에너지저감시설 등 공동활용 인프라 구축 지원(지경부)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영환경 개선 및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특례보증 확대, 뿌리기업에 대한 ‘이행보증사업’ 지원 시 보증규모 확대 및 사업 활성화(자본재공재조합)도 병행 추진된다.
제품등록 무료 제품 거래 비용 없음!
산업분야 최고의 전문기자를 꿈꾸고 있습니다. 꾼이 꾼을 알아보듯이 서로 인정하고 인정받는 프로가 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0 / 1000
주제와 무관한 악의적인 댓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0 / 1000






산업전시회 일정




다아라 기계장터 제품등록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