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향후에도 꾸준히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미래 수익력 약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과 새로운 성장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앞날을 내다보는 시각에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기대하는 시각은 현재 한국 석유화학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는 환경이 조금만 개선되면 다시 수익을 동반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돼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하고 있다.
반면 불안하게 보는 시각은 국내 수요가 장기간 정체되는 상황에서 한국 석유화학산업 성장의 최대 동력이 되었던 중국 수요가 과거와는 달리 구조적 둔화가 우려되는 데다가 미국이 셰일가스 기반으로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에 나서고 있어 중장기 전망이 어두워 보인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석유화학 경기는 완만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규로 완공된 석유화학설비가 비교적 적기 때문에 신규 공급 물량 부담이 제한적이고 2012년 중동과 미국의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이 이미 최대한 높아져서 잉여물량의 아시아 유입이 더 증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수요의 경우는 2011년에 원료와 중간/최종 제품의 과잉 재고가 대부분 소진됐고, 2년 정도의 공백 기간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주요 소비품(가전, 의복, 가구 등)의 재구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 경기 전망은 경기 회복의 수준이 과거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소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향후에는 평균 수익성의 하향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과거 성장 과정을 보면 초기에는 내수(수입 대체), 1990년대 이후에는 중국의 수입수요 급증에 의존한 양적 성장이 중심축이었다. 현재 한국 석유화학기업들이 보유한 경쟁력은 인접한 중국 시장의 양적 성장과 그 시장에서의 우위인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력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장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임지수 연구원은 “향후 중국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경쟁구도도 현지 초대형 국영기업과 비석유계 원료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의 타깃 시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석유화학기업들에게는 기존 범용 석유화학사업의 수익력 약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과 새로운 성장전략 모색이 시급하게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