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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Ⅲ] 새로운 생산기지로 떠오르는 멕시코
조명의 기자|cho.me@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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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Ⅲ] 새로운 생산기지로 떠오르는 멕시코

중국과 인건비 격차 감소…글로벌 시장과의 근접성 강점

기사입력 2013-05-01 0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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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Ⅲ] 새로운 생산기지로 떠오르는 멕시코

[산업일보]
KOTR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1980년대부터 저렴한 인건비와 NAFTA에 힘입어 높은 제조 경쟁력을 갖췄으나 2000년대 이후 중국에 밀렸던 멕시코가 새로운 제조기지로서 재조명받고 있다고 밝혔다. 인건비의 급상승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중국에 비해 안정적인 인건비 상승, 미국과의 지리적 인접성, FTA를 통한 세계시장에의 경제적 접근성 등이 그 이유에 해당한다.


멕시코는 1980년대부터 저렴한 인건비와 NAFTA를 바탕으로 북미 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하는 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자 멕시코 제조업은 수출 및 고용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최근 중국의 제조업은 인건비가 급상승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기 시작했으나, 멕시코의 경우 연평균 3%의 안정적인 인건비 상승을 보이고 있고 최대시장인 미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44개국과의 FTA를 통한 세계 주요시장에의 경제적 접근성, 중상층 증대로 인한 소비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매력적인 ‘제조기지’로 부상 중이다.

멕시코 경제성장의 기반, ‘제조업’

멕시코 통계청(INEGI)에 따르면, 멕시코 제조업은 2008년~2012년 기간 동안 8.4%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중 자동차 부문을 포함하는 운송장비와 기계 분야의 성장률이 각각 34.1%, 28.6%로 크게 성장했다.

2012년 외국인 직접투자에서 제조업에 대한 투자비중은 38.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상업 14.9%, 서비스 및 금융 14.8%, 건설 8.4%, 부동산 4.5 순으로 나타났다. 또 2000년~2012년 기간 중 제조업에 대한 총 투자액은 123억 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42.4% 차지했다.

2005년~2012년 멕시코 제조업 성장은 경제성장과 움직임을 같이 해왔다. 경기 호조기에 GDP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인 반면, 경기 하강기에는 더 큰 하락폭을 보인 것. 또한 세계적으로 제조업의 GDP 비중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멕시코 경우 17.5%로 전체 산업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SPECIAL Ⅲ] 새로운 생산기지로 떠오르는 멕시코
멕시코 경제(GDP)와 제조업 성장 추이


전체 수출에서 제조업의 비중은 연평균 81.4%를 차지할 정도로 멕시코 수출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총고용에서도 그 비중이 평균 11.6%로 매년 5백만 명 이상의 고용을 담당하는 것으로 조사돼 멕시코 경제성장에 있어 제조업의 중요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직접투자(FDI)에서 제조업 비중도 평균 30% 수준을 유지해 멕시코 제조업이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성장과 시련 그리고 새로운 기회

멕시코 제조업의 펀더멘탈은 중남미 재정위기가 닥친 1982년부터 변화가 있었으며, 1994년 외채 위기를 겪으며 또 한 차례 변화를 겪었다. 두 차례에 걸친 경제위기로 인한 멕시코 페소화의 평가절하는 멕시코 소재 제조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의 계기로 작용했다.

특히 살리나스 정부에서 추진된 공기업 민영화와 NAFTA 체결은 멕시코 제조업의 성장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990년부터 2000년 기간 중 자동차부품, 가전 등 1백만 명이 넘는 공장 근로자 신규 고용을 창출했고 NAFTA를 계기로 무관세 혜택, 북미 지역과의 지리적 근접성 등을 바탕으로 생산거점으로서의 멕시코 제조업은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대 멕시코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 FDI가 1993년 49억 달러에서 1994년 106억5천만 달러로 117.3%나 증가했으며 이후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규모가 유지됐다.

수출에 있어서도 과거 의류, 신발, 완구 등 노동집약적 제품에서 자동차, 가전, 디스플레이 등 자본집약적 제품으로 변화를 가져왔고 수출규모도 1993년 대비 2011년 50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중국이 2001년 WTO 가입 이후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했고 이에 멕시코는 제조 경쟁력 약화와 함께 수출 및 고용 등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2001~2010년 사이 멕시코 제조업은 평균 1.6% 성장에 그쳤고, NAFTA 발효 이후 멕시코는 대 미국 수출국 순위에서 일본에 이어 2위의 자리를 지켰으나 2003년에는 중국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또한 3백여 개의 대 미국 수출 가공업체(Maquiladora)가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NAFTA가 멕시코에 주던 혜택은 크게 줄어들었다. Credit Suisse First Boston(CSFB)에 따르면 1999~2003년 기간 중 중국의 대미 수출은 30% 증가한 반면 멕시코는 6% 증가에 그쳤으며, 50만 명 이상의 제조업 일자리 감소가 발생했다.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멕시코 제조업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유로존 위기 등 대외적 경제환경 악화에도 멕시코는 연평균 3.8~5.6%의 경제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제조업의 비중이 하락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멕시코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따른 투자 리스크의 감소로 인해 제조거점으로서의 관심이 증대하고 있으며, 제조업 경쟁도 지수에서도 중국, 한국, 싱가포르, 체코 다음에 위치해 있다.

[SPECIAL Ⅲ] 새로운 생산기지로 떠오르는 멕시코


멕시코 제조업의 우위 요소들

첫째, 높아진 제조 경쟁력을 들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세계 제조기업의 아웃소싱 기지의 역할을 수행해왔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멕시코, 인도 등 경쟁국 대비 아웃소싱 비용이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주된 이유는 인건비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한 지난 10여 년간 중국의 인건비는 연평균 15~20%씩 빠르게 증가해 왔으며, 이와 함께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인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멕시코의 인건비는 연평균 3% 내외의 낮고 안정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적인 제조업체들에게는 대안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멕시코의 인구는 1억1천만 명으로 중남미에서 2위이고 매년 11만5천 명의 엔지니어들이 배출되고 있어 양질의 인력이 지속적으로 양성되고 있다. 이는 인구수 대비 미국의 3배가 되는 수치다.

둘째, 글로벌 시장에 대한 뛰어난 지리적, 경제적 접근성이다. 멕시코는 지리적으로 미주 대륙의 허리에 위치하며 이로 인해 북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대륙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운송할 경우 해상으로 평균 30여일(지역에 따라 20일~2달)이 소요되고 유가상승으로 인해 운송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멕시코에서는 미주지역으로 육상 운송(2일~1주일)도 가능해 대규모 물량에 있어 운송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멕시코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다국적 기업들의 미국 시장수요 대응에 대해 뉴욕 타임즈는 ‘Quick Sourcing’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가전에서부터 항공 산업까지 미주시장에 진출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의 멕시코 제조공장 운영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과 인접한 티후아나주(州)가 북미 전자산업의 허브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 한 예로, 삼성과 소니 등 미국에 공급되는 평면 디스플레이 제품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우수한 시장접근성은 부가적인 수익효과까지도 창출하고 있다. 멕시코 내 제조기지는 부품 조달 및 운송시간 단축, 탄력적인 시장수요 대응 등으로 생산에서 판매까지의 주기를 최소화하면서 자금 회전이 빨라져 재무적인 이점까지 누릴 수 있다. 원격지 생산의 경우 긴 운송시간을 감안한 다량 생산으로 인한 재고비용 상승, 품질 관리 등에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항만 폐쇄 및 자연재해와 같은 관리불가 항목에 의해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한편, 멕시코는 NAFTA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칠레, EU, 이스라엘, 일본, 페루, 우루과이 등 전 세계 44개 국가와 FTA 체결로 인해 주요시장 무관세로 접근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멕시코의 TPP(Trans-Pacific Partnershi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협상 참가를 공식 제안해 향후 멕시코의 FTA 체결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셋째, 멕시코 정부의 IMMEX(Fomento de la Industria Manufacturera, Maquiladora, y de Servicios de Exportacion) 프로그램을 통한 보세 임가공업 장려 정책이다.

IMMEX는 제조, 보세임가공, 수출서비스 산업진흥 프로그램의 약자로 멕시코의 노동력을 이용 수출용 상품을 제조하는 것이다. IMMEX 프로그램 등록기업들은 수출용 상품을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기계, 장비, 부품, 소재 등을 임시 수입할 수 있으며 관세 및 부가가치세의 납부시기를 일정기간 연기할 수 있다.

IMMEX 등록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연간 수출액이 50만 달러를 초과하거나 수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이 돼야 한다. 또한 수출용 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원자재 및 기계는 반드시 해외기업의 제품이어야 하며 생산된 재화는 반드시 수출돼야 한다. IMMEX 프로그램을 통한 제조업 수출은 원유 수출에 이어 멕시코의 두번째 외화 수입원으로 전체 제조업 수출 중 평균 64% 정도를 IMMEX 기업이 달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산층 증가로 인한 내수시장의 확대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10년 동안 멕시코 인구의 17%가 중산층에 새로 편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구가 1억1,500만 명에 달하는 국가에서 중산층이 두꺼워지고 있다는 것은 생산기지뿐 아니라 소비시장으로서 매력도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멕시코 중산층 증가는 제조업 성장에 따른 일자리 증가에 힘입은 바 크며, 확대된 중산층은 소비를 통해 다시 제조업 성장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업률과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역시 중산층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기불안 속에서도 멕시코가 실업률을 2010년 7.3%에서 2011년 6.7%로 낮출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이같은 중산층 확대는 멕시코가 수출 주도형 제조업에서 내수가 가미된 복합형 제조업 모델로 변모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의 제조업, 꾸준한 성장 기대

멕시코는 2009년 경제위기를 겪으며 -6% 성장이라는 최악의 경제성적을 보였으나 2010년 5.3%의 성장을 보이며 위기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최대 교역국인 미국의 수요 회복, 효율성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제조업 투자 확대 등은 멕시코 국내 생산 확대, 고용 증대, 민간 소비 회복 등으로 이어지며 멕시코의 경제 회복에 기여했다.

그동안 중국으로 진출했던 미국 제조사들이 중국 내 임금 상승, 위안화 가치 상승 및 수출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으로 최근 멕시코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멕시코 제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정부의 각종 개혁 노력으로 경제환경 개선도 향후 멕시코 제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2012년 11월 멕시코 정부는 42년 만에 노동법 전면 개정을 추진했다. 개정된 노동법의 핵심은 근로자의 고용 및 해고가 전보다 쉬워졌다는 것으로 이를 통해 고용 촉진과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어 올해 3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2012년 12월 취임)은 방송통신 산업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는 독과점을 규제하며 시장에 공정한 경쟁을 도입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경제체질 개선, 경쟁을 통한 시장 성장, 일자리 창출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멕시코 수출의 80%, 수입의 50%를 차지하는 멕시코의 경제 파트너인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향후 멕시코 제조업이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지적된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규모는 멕시코 GDP의 25%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의 경기 침체 시 생산, 외국인직접투자, 고용, 국내 소비 등이 모두 감소하며 전반적인 악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 2008년 경제위기 당시 멕시코에서 4개의 공장을 운영하던 GM은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수요 감소와 이로 인한 재고 증가로 3개월간 공장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또 미 정부의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자동삭감) 발동은 멕시코의 대미 수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KOTRA 측은 “멕시코는 최근 정치 경제적으로 비즈니스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변모하고 있어 동남아 및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기지 이전을 계획하는 기업들에게 좋은 후보지가 될 수 있다”며 “특히 해당기업이 미국 및 중남미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면 멕시코는 최적의 생산기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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