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소는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256만CGT를 수주하며 전 세계 선박발주량의 39%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친환경, 고연비 선박으로 선주들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은 국내 조선소의 중형급 탱커 수주가 두드러지면서 세계 탱커 발주(180만CGT)의 57%인 103만CGT 수주했으며, 이와 함께 전 세계 발주된 LNG선 8척, 드릴십 1척 및 해양플랜트(LNG-FSRU) 1기를 국내 조선소가 전량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Big 3’ 조선소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실적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가 지난 현재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목표액의 40% 가까이를 수주하며 순항 중인 반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현대중공업의 총 수주금액은 89억 달러로 조선 부문에서 35 억 달러,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54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매출목표액이 238억 달러임을 감안할 때 현재까지 매출목표액의 37.4%를 달성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가스생산플랫폼(11억 달러), 반잠수식 시추플랫폼(TLP)과 부유식 원유·가스생산설비(FPU) 각 1기(20달러)를 수주했으며, 지난 4월 한 달 동안 19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LNG선,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을 잇달아 수주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이던 드릴십 1척을 비롯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 컨테이너선 7척 등을 수주해 30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 96억 달러 중 58억 달러를 1~4월 계약했던 점에 비춰볼 때 부진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3조8,879억 원, 영업이익 4,402억 원, 당기순이익 3천5억 원을 달성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매출 3조5,389억 원, 영업이익 3,284억 원, 당기순이익 2,527억 원) 비교해 각각 9.9%, 34%, 18.9%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을 비롯한 해양부문 건조물량이 증가했다”며 “일부 해양 프로젝트의 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 공사대금 입금(Change Order)으로 인해 전년 동기 및 전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4월 27억 달러 규모의 고정식 플랫폼 2기를 수주하는 데 그쳐 Big 3 조선소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현재 해운경기 회복 등의 근본적인 수요 증가요인이 없는 가운데 선박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조선시황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향후 글로벌 조선시장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올해 1분기 세계 선박발주량은 전년 동기(580만CGT) 대비 13.8% 증가한 660만CGT를 기록했지만 2011년 1분기(1,061만CGT)와 비교해서는 37.8%나 감소해 매우 저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