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러시아 경제는 에너지 자원이 수출의 약 71%, GDP의 24%, 재정수입의 49%를 차지하는 에너지 자원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다.
코트라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자원생산 세계 비중은 가스 35%, 원유 24%, 석탄 24% 등의 순이며 제조업 중에서도 정유 산업이 총 생산액의 20.5%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이며 철강(16.3%), 식품(16.2%), 자동차(11%)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체재 전환 이후 제조업 기반 붕괴와 에너지 자원에 의존한 경제발전 추진으로 대부분의 제조업 경쟁력은 뒤처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2000년대 후반부터 5대 핵심산업 선정과 주요 기반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러시아 제조업의 기반시설의 노후화, 첨단기술 부재, 낮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숙련 노동자의 부재, 재정·경영능력 부재 등의 문제점 등을 안고 있어 단기간 내에 경쟁력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통계청은 2011년 기준 러시아 산업에서 운영 중인 기계·장비의 평균 49%가 노후화돼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기준 러시아 제조업체 수는 40만3,942개 사로 2006년 급격한 감소 이후 2007년부터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가장 많은 기업 수를 보유한 업종은 제지(5만7,055개 사, 14.1%), 식품(5만1,464개 사, 12.7%), 기계·장비(4만3,989개 사, 10.9%), 철강(4만685개 사, 10.1%) 등으로 제조업 종사 근로자 수는 2011년 기준 777만4,400명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내 제조업 비중은 15.2%를 차지해 건설업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2012년 국내 총생산액 53조3,035억 루블(약 1조7,767억 달러)에서 제조업 분야는 8조995억 루블(2,699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2012년 외국인이 러시아 제조업 분야로의 투자액은 57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에서 약 30.5% 비중을 보이고 있다. 2010년부터 2012까지 지난 3년간 제조업 분야로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의 증가율은 11.3%에 달해 외국 기업들이 투자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수출에서 제조업 비중은 28.6%로 2011년 대비 2.1% 감소했으며 제조업 중에서는 철·비철류, 화학, 자동차 및 관련 장비 등의 순서로 수출이 많았다.
러시아 제조업은 생산설비의 노후화, 상용화 기술의 부재, 숙련 노동력의 부족 등으로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WTO 가입 이후 교역여건 개선 및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로 제조업 발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러시아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 및 외국기업의 현지 생산 확대를 유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철강, 화학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러시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러시아 업체의 자구 노력을 전개하고 있어 일부 제조업은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