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재료연구소(소장 강석봉)가 운영하고 있는 금속소재 Test-Bed가 기업의 안정적인 신소재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한 해 기업, 대학, 연구소 등 24곳이 금속소재 Test-Bed의 대형장비를 활용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4곳이 중소기업으로 나타나 중소·중견기업의 부족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보완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속소재 Test-Bed는 기업이 새로운 금속소재 제품을 시장에 내보내기 전 준양산 규모로 미리 제작해 봄으로써 추후 실제 제품 생산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제품의 성능은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각종 대형장비와 기술을 지원하는 전문 인프라다.
금속소재 Test-Bed는 2012년 10월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경남테크노파크 내 실험동 개소식을 갖고 시험운영을 거친 뒤 지난해 본격 운영됐다. 이를 위해 재료연구소는 지난 2010년 7월 1일부터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정부출연금 106억 원, 재료연구소 자체자금 33억 원 등을 투입해 금속소재 Test-Bed 전용 공장형 실험동과 대형 공정장비를 구축했다.
전용 공장형 실험동에는 금속소재의 양산화 검증이 가능한 대형 공정장비 6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전문 연구 및 기술 인력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600톤급 열간압연설비는 금속소재를 가열해 판재 및 봉재로 압연할 수 있는 장치다. 가압주조설비는 주물에 정수압 압력을 가하며 응고를 유도하는 장치로 금속을 기반으로 한 복합재료나 복잡한 형상의 주물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100kg급 진공유도용해로는 진공상태에서 합금을 고주파로 용해하는 장치로 탄소강이나 합금강, 특수강, 내열합금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이 때 용탕의 성분 분석할 수 있는 광방출분광 분석기도 구비하고 있어 각종 표준시료를 바탕으로 한 화학성분 분석이 가능하다.
불활성 분위기에서 미세 금속분말을 제조할 수 있는 고온 가스아토마이저와 금속 및 세라믹 소재 1차 부품을 고온에서 높은 압력을 가해 소재의 고밀도화를 유도해 기계적 특성을 극대화하는 중대형 등방가압설비도 갖추고 있다.
이 장비들은 금속소재를 생산하는 공정 중에서도 핵심공정에 꼭 필요한 것들로 장기 활용을 요청하는 등 중소중견기업의 반응이 특히 좋다. 이는 기업이 금속소재나 관련 부품을 시장에 내보내기 전 준양산 규모로 시험 제조해봄으로써 양산화에 필요한 기반 기술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줘 비용 및 공정기간 단축 등 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재료연구소는 장비 도입부터 관련 산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수요자인 기업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추후에는 금속소재 관련 15만여 건의 물성정보를 갖춘 금속소재정보은행과 전산재료과학을 기반으로 한 전산해석 기술지원을 통해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재료연구소 강석봉 소장은 “금속소재 Test-Bed가 앞으로 새로운 금속소재 탄생의 보고(寶庫)가 될 수 있도록 인력 및 장비 구축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새로운 금속소재 개발을 구상하고 있는 많은 기업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는 금속소재 Test-Bed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