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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런던, 통합적 스마트 플랜
홍보영 기자|papersong@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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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런던, 통합적 스마트 플랜

London in UK

기사입력 2014-08-16 0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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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런던, 통합적 스마트 플랜


[산업일보]
영국의 풍경에는 몇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먼저 고풍스러운 전통 양식의 건축물과 세련된 현대 견축물의 이색적인 조화가 눈에 띈다. 영국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Three Red도 시선을 끈다. 영국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빨간 우체통, 이층버스, 전화 부스가 그것이다. 정열적인 이 붉은색 물건들은 영국의 회색 거리를 생기 있게 만든다. 그런데 이 Three Red와 함께 영국의 또 다른 명물이 된 것이 있다. 바로 ‘스마트 쓰레기통’이다. 지금 영국에는 스마트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곳에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 걸까.

[FOCUS]  런던, 통합적 스마트 플랜
사진출처=리뉴솔루션 홈페이지


똑 소리 나는 쓰레기통

스마트 쓰레기통은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빨간 우체통과 함께 영국 거리를 수놓고 있다. 쓰레기통하면 쓸모없는 물건이나 처리하는 무식한 통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리뉴솔루션사에서 제작한 스마트 쓰레기통은 이런 편견을 깨뜨린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맞춰 설치된 스마트 쓰레기통은 쓸모없는 것들은 담고, 유용한 정보는 제공하는 그야말로 똑똑한 쓰레기통이다. 양면에 LCD 모니터를 달아 실시간 뉴스, 주식 흐름, 날씨와 여행 정보 등을 알려준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얻어지는 광고 수익 중 1%는 세계 야생동물 보호협회에 기부된다.
뿐만 아니라, 자체 와이파이 송출기가 설치돼 있어 사람들이 거리를 걸으며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방폭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자살 폭탄 사고, 비행기 테러 사고 등의 테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한다.
런던의 스마트한 변화는 이렇게 가장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이는 영국 정부의 스마트 시티 구축의 정책 방향을 대변하는 듯하다. 영국에서는 시민들을 삶의 질 확보를 위한 스마트한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바람은 시민들이 함께 일으키고 있다.


영국, 스마트한 움직임

영국의 스마트 시티 계획에서 스마트 쓰레기통은 작은 시작점에 불과하다. 지난해 1월, 영국에서 최초로 글래스고(Glasgow) 지역이 스마트 시티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2,400만 파운드(약 408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글래스고를 시작으로 런던, 버밍햄, 선덜랜드 등 주요도시에도 스마트 시티를 건설할 계획이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영국 정부는 스마트 시티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영국연구진흥기관(Research Councils UK)을 설립하고 9,500만 파운드(약 1,64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2020년까지 지능화 교통시스템, 의료시스템 첨단화 작업, 스마트 미터(Smart Meter)의 도입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기업 혁신 기술 부처(Department for Business, Innovation and Skills)는 스마트 시티에 대한 배경과 방향, 산업적 가치, 세계의 스마트 시티 현황에 대한 3개의 보고서를 발행했으며, 같은 해 3월에 정부는 스마트 런던 위원회(Smart London Board)를 설립한 뒤, ‘스마트 런던 플랜’을 발표했다. 이는 스마트 시티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하겠다는 영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글래스고의 스마트 시티 개발을 담당하게 된 IBM은 저탄소 에너지 기술, 절약형 주거지, 난방 절약이 가능하도록 지속가능한 개발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런던은 인텔사의 협력으로 스마트 시티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인텔사는 영국의 유명한 IT 대학인 ‘임페리얼 칼리지’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과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도시 건물, 가로등, 기둥 등의 시설에 특수 센서를 부착해 소음, 공해, 에너지 사용율의 정보를 데이터화하는 등 도시의 필요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시작했다.

[FOCUS]  런던, 통합적 스마트 플랜


스마트 런던 플랜

런던시가 발표한 스마트 런던 플랜에는 도시계획의 명확한 목표가 설정돼 있다. 도시 관리의 효율성 증대, 기술 혁신 산업의 육성, 삶의 질 확보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는 급격한 인구 증가와 제한적인 예산을 고려해 이뤄나가야 한다. 따라서 런던시는 효율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7개의 정책 방향을 설정해 놓았다. 7개의 정책 방향 중 3개는 효율적인 도시 관리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혁신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디지털 기술 확산 및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시정 참여 증진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다.
스마트 런던 플랜에 따르면 런던시는 올해까지 공공데이터의 향후 운영방식과 데이터 표준화 방안 등 장기적 기반 시설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또 2016년까지 2,400만 파운드를 투자해 종사자 250명 이하 중소기업 2,200개에 고속 인터넷 기반시설을 갖추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렇듯 발표 시기까지 규정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 시티 개발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또 공공데이터를 개방하는데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실제 런던 데이터 스토어(London Datastore)는 이미 런던 시민의 편익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플랫폼이다. 정부는 런던시와 각 구청이 이 데이터 스토어를 도와 2016년까지 세계적 공공데이터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더 나아가 더 많은 시민들이 공공데이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바르셀로나 등 유럽연합 도시들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iCity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표한 스마트 시티 구축을 위한 공공 디지털 자산의 활용에 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 시티의 구축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공공데이터 공개는 필수적이다.


‘테크시티’ 스토리

런던 동쪽에는 ‘쇼디치(Shoreditch)’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이 지역은 런던의 올드 스트리트(Old Street)와 퀸즈 엘리자베스 올림픽파크 사이에 걸쳐있는 구시가지로 쇠락해가는 슬럼가였다. 이곳에는 아직도 버려진 창고와 오래된 공장 등 허름한 건물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이곳에 IT 기업과 다양한 비즈니스 기업들이 들어서면서 ‘이스트 런던 테크시티’라는 명칭으로 바뀌게 됐고 사람들은 이를 줄여 ‘테크시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테크시티는 2010년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가 미디어와 기술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며 이 지역을 언급하자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 지역에 미국이나 다른 EU 국가에 비해 낮은 세금을 책정하고, 비자 발급을 수월하게 만드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영국은 유명한 스포츠 스타조차도 노동허가서를 받고 일정 점수를 받아야 취업 비자를 내주며, 이것도 1년 뒤에 갱신해야하는 등 비자 발급이 까다로운 국가다. 비자 발급이 간편해 진 것은 외국 기업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또 창업과 관련된 규제 및 절차도 크게 완화했다. 법인설립 등기를 온라인을 통해 적은 수수료로 하루 만에 처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자본금 제한을 없애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한편 폐업 시에도 실패에 대한 부담 없이 재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2012년 12월에 5,000만 파운드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교통시설 및 업무 공간을 정비하는 등 기업들에게 여러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구와 투자에 관련된 세제 혜택을 제시한 결과, 초기 투자를 돕는 엔젤 투자자 및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와 개발자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UCL 등 유수 대학과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게 됐다. 런던 시내와 인접해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폴라 프리드먼 영국투자청(UKTI) 국장은 “테크시티는 영국 최고 공과대학인 임피리얼대학, UCL 등과 기업들이 협업을 할 수 있고 공항과 철도역이 가까워 지리적 위치도 좋다”고 말했다.
이렇게 지역의 장점을 살리는 정부의 지혜로운 정책 지원으로 2008년 불과 15개의 기업만이 있던 테크시티에 최근에는 1,300여개의 기업이 모여들었다.
여기에서 만들어진 트윗덱과 소셜 음악 서비스인 라스트에프엠이 각각 트위터 및 CBS에 인수되는 등 다수의 성공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곳은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인 핀테크(Fintech)의 중심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08년부터 현재까지 영국과 아일랜드의 핀테크 스타트 업에 총 7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이 몰렸으며, 이런 성장률은 실리콘 밸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한다.

[FOCUS]  런던, 통합적 스마트 플랜
사진출처=Foster + Partners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스마트 런던

런던의 스마트 시티 구축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한데 있다. 런던 스마트 플랜을 살펴보면, 모든 계획이 철저히 시민의 관점에서 짜여 졌음을 알 수 있다.
런던시는 스마트 런던 혁신 챌린지(Smart London Innovation Challenge)를 설립하고, 기업 · 연구기관 · 시민들 간의 협력으로 런던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고, 성장과 동반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기존에 런던에 존재하고 있는 지역 네트워크와 새로 조성되는 네트워크의 효과적인 융합 을 위해 스마트 런던 혁신 네트워크(Smart London Innovation Network)를 조직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과 런던의 지역 공동체를 지원할 방침이다.
스마트 런던 플랜의 궁극적인 목적은 런던 시민들의 생활환경을 지원하고 편익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의 목소리를 수시로 반영해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플랜은 시민들의 호응과 참여가 없는 정책은 한계가 분명하다는 확고한 인식을 바탕으로 수립됐다.
교통 혼잡이나 늦게 처리되는 공공서비스 등 시민들이 느끼는 일상생활 속 불편 요소를 개선해 나가도록 했으며, 시민들의 의견이 시정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민참여의 기회를 늘리고 있다.
또 디지털 기기로 무장한 시민들이 스마트 시티에서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 모든 런던시민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시민들에게 디지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겸 온라인 커뮤니티 Talk London을 개설해 런던 시장에게 시민들이 주요 정책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도시 공간의 지능화 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까지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공원(Queen Elizabeth Olympic Park)을 개선한 뒤 시범운영토록 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 시티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명확한 목적 · 통합적 대응

사실 영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스마트 시티 산업 육성을 등한시해왔다. 2000년 유럽 국가 중 3G 이동통신망을 가장 먼저 도입했지만, 4G 이동통신망의 도입은 사업자 선정 등의 문제로 지연됐다. 이는 자연히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과 어플리케이션 연구 및 투자에 걸림돌이 됐다. SAP와 Ovum은 “세계 다른 도시들은 스마트 시티와 기술혁신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영국 도시들을 앞서 나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마트 런던 플랜은 인터넷 기반의 기술혁신이 도시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런던시의 고민과 긍정을 보여준다.
이 플랜에서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지만, 특히 도시 계획 단계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과 ‘도시 관리의 효율적 증대, 기술 혁신 산업의 육성, 삶의 질 확보’라는 명확한 목적을 설정하고, 산 · 학 · 연의 협력 강화를 통한 통합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가고 있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아무리 첨단 기술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개별적인 정책 진행은 효과가 없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생각난다.

산업1부 홍보영 기자입니다. 국내외 무역과 로봇, IoT, 기계·금형산업에 대한 참 소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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