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도 만큼 중국 내 우리 기업 심리를 이용한 사기 행각이 발생, 주의가 요구된다.
KOTRA 무역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해외시장조사사업, 고객문의사항 중 바이어 신뢰도 조사를 신청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피의뢰 업체는 신용도가 낮은 업체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국내의 한 펌프 제조업체 P사는 시안의 Y사(西安优旺商贸有限公司)와 수출계약을 체결했음. 계약체결 시 중국 Y사는 공증을 해야 한다며 양 측에서 각각 계약 금액의 0.1%씩 부담하자고 제안했다. 국내기업 P사는 Y사가 제시한 금액을 송금했고, 그 후 중국 Y사는 공증비가 추가로 0.05% 필요하다며 추가 송금을 요구했다. P사는 한 차례 더 송금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Y사는 외환관리부에 통화스왑 비용이 총인보이스의 0.25%를 차지한다는 이유로 그 비용마저 절반씩 부담하자고 요구하자 결국 국내 기업 P사는 이를 거절했다.
이후 P사는 KOTRA 시안 무역관에 바이어 신용조사를 의뢰하고 단, 중국 Y사와의 직접적인 연락은 피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시안 무역관은 시안 공상국에 Y사의 정보를 확인, 수입수출 경영권은 등록돼 있었다. 업체 도장 역시 섬서성인감치안관리시스템(陕西省印章治安管理信息系统)에 등록돼 있어 사기 바이어라고 판단하기 애매모호한 가운데 한국 업체는 중국 기업이 통화스왑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전달했다며 더 이상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시안 무역관은 Y사가 사기바이어라는걸 입증하지 못했지만 상대 기업에서 불합리한 조건을 요구할 시 신중히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몇 개월 후, 시안무역관은 국내 모 기업으로부터 Y사와 L사(西安联航物资有限公司)의 관계를 조사해달라는 접수를 받았다.
Y사와 연락해 L사와의 관계를 묻자 자회사라고 밝혔지만 L사는 이미 사기바이어로 확정 받은 업체이므로 이와 관련 있는 Y사도 정상적인 무역업체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국내 기업에 통지, 국내 기업은 계약을 파기했다.
또 올 1월, 국내의 한 중고트럭 수출업체 K사는 중국업체 L사(西安兰红(蓝红)商贸有限公司)와의 계약을 위해 시안에 방문했다.
그러나, 시안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의심되는 부분이 존재해 시안 무역관에 바이어 정보 조사를 신청했고 시안 도착 후, L사가 사기업체라는 것을 확인한 후 다음날 계약장소에 나가지 않고 귀국했다.
중고트럭을 수출하는또다른 업체 A사는 S사(西安顺旺商贸有限公司)라는 업체로부터 대량주문을 받고 출국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에 A사는 만일을 대비해 사전에 시안 무역관을 통해 S사의 정보를 파악했고, 계약 진행을 중지했다.
KOTRA 측은 일반적인 무역사기 접근방법을 보면 ▲첫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대량으로 주문해 거액을 제시하거나 ▲계약을 서두르고 업체 간 계약을 핑계로 중국에 방문할 것을 요구한다던지 ▲기업의 심리를 이용해 계약 성사를 위해 기업 대표에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는 핑계로 금액 갈취 ▲한 업체가 여러 회사명을 보유하며, B2B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무작위로 국내업체에 연락을 시도하고 회신하는 업체를 공략하는 형태다.
한 업체가 단기간 내에 여러 업체와 연락해 제시하는 등록자본금은 100만 위안(약 16만 달러)정도의 적은 금액이지만, 거래액은 몇 백만 달러 심지어 몇 천만 달러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고 계약서 공증비와 송금수수료 절반 부담과 같은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실정이다.
중국 업체는 중문 홈페이지 혹은 중문·영문 홈페이지를 보유하는 반면, 사기업체는 영문으로만 개설돼 있는 경우도 있지만 공상국 홈페이지에 등록한 자본금 규모에 비해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것으로 보아 전문성이 없으며 제품사진마저도 기타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 기업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업체 영업허가증 확인 ▲정부운영 홈페이지 활용을 통해 등록번호, 등록자본금, 설립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시안시 공상국에 등록돼 있는 기업 중에도 사기업체로 추정된 기업이 많으므로 미심쩍은 부분이 있을 시 KOTRA 해당지역 무역관에 업체 신용조사를 의뢰할 수 있다.
계약 체결 전, KOTRA 해외시장조사 바이어 확인 무료 서비스를 이용해 바이어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중국 출장 중 각종 명목의 금액 요구 시 KOTRA를 통해 현지 관행이나 제도적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KOTRA 관계자는 " 진정성이 있는 바이어의 경우 먼저 한국에 방문해 생산시설, 생산규모 능력 등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인데 맹목적으로 한국 기업을 초청하는 것은 무역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 업체를 상대로 하는 사기행각이 늘고 있으므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