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우리나라 제조업의 위기는 하루 이틀이 일이 아니다. 제조업계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들고 있으나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약진을 들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전 세계적인 인건비 상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제조업계는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공장자동화의 진화된 형태인 스마트공장이 제조업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제조업계의 현황과 함께 앞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나아갈 바에 대해 삼성전자의 성학경 전무는 “최근에 와서 마켓셰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TV의 경우 시장규모 자체가 축소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시장규모 역시 성장 속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경쟁력 상승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조업혁신 3.0컨퍼런스’에 발제자로 참가한 성 전무는 “제조현장은 항상 바쁘게 진행되는 현장이기 때문에 미래를 생각할 여력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5~6년 사이에 제조에 대해 굉장히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회사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과거 일본과 한국이 차지하고 있던 제조업 경쟁력을 최근에는 중국이 빠른 속도로 차지해 가고 있다. 이러한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중국이 그동안 애플을 비롯한 여러 회사의 OEM을 도맡아 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샤오미’ 등의 자체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제품경쟁력과 제조경쟁력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었다.
성 전무가 우리나라 제조업 위기에 대해 제기한 또 한 가지의 이유는 바로 ‘원가경쟁’이다.
그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저가제품을 출시했을 때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저가제품만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저가브랜드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특히 최근 들어 중국이나 베트남의 인건비가 두 배 이상 뛰어 다른 지역에 생산공장을 설립을 알아보려고 하지만 전력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곳이 태반”이라며 선택의 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음을 밝혔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에 대해 성 전무가 제기한 해결방안은 바로 ‘정보기술과 제조기술의 융합’으로 시스템과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콘텐츠 등의 표준화를 통해 기술을 갖고 전체를 혁신하는 것이다.
성 전무는 “자동화라고 해서 무조건 동일한 제품을 양산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야 할 제품에 대해 적절한 자동화 컨셉을 적용해 상황에 따른 최적 생산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의 경우 GE같은 대기업이 산업인터넷을 만든 뒤 이를 중소기업까지 활용할 수 있게 해 제조에 대한 생태계를 형성했다”고 소개했다.
향후 제조업을 이끌 기술로 소재·자동화·ICT·스마트공장·3D 프린팅 등 다섯가지 요소를 선정한 성 전무는 “특히 3D 프린팅은 퍼스널 매뉴팩쳐링의 개념을 현실화 시켜 오래된 모델들에 대한 보충 또는 재고 관련 창고관리에 대한 중요한 기술로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공장에 대해서는 “효율성을 따지자면 자동화를 뒷전으로 미룰 수 없으며, 해외에 있는 공장을 관리하는 것을 비롯한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기술”이라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동되는 스마트제조는 다양한 공장에서 초보적인 형태이지만 적용이 되고 있으며 불량이 발생하는 시점을 찾아서 수정이 가능한 정도로까지 기술이 실제로 적용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조업의 혁신과 관련해 대기업의 역할에 대해 성 전무는 “전자제품 내에서 각 중소기업의 제조품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피드백해주고 함께 코웍하는 것이 대기업의 역할”이라고 언급한 뒤 “중소기업은 중소기업 맞춤형 자동화 인프라를 통해 대기업과 협력해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성 전무는 “제조업은 성장의 뿌리”라고 재차 강조한 뒤, “상호간에 연계해서 기술 베이스를 구성해 혁신하고 제조업 생태계를 구축해 제조업 혁신 3.0에 일조할 수 있는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