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해외 완성차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시장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IoT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드론’은 제조업을 비롯한 전세계 산업계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는 화두다.
자율주행차와 드론의 통칭인 ‘무인이동체’의 기술은 세계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술은 아직까지 세계적인 수준에서 봤을 때 다소 뒤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자율주행차 산업의 경우 현재 국내 기업의 기술수준은 구글벤츠 등의 자율주행 기술에 비해서는 다소 뒤쳐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자율주행 발전단계를 1단계인 ‘기능별 자동화’와 2단계인 ‘ 복합기능 자동화’, 3단계 ‘부분 자율주행’을 거쳐 4단계인 ‘완전 자율주행’으로 구분한다. 현재 구글이 3단계(부분 자율주행)를 넘어 4단계(완전 자율주행)를 목표로 기술개발 중이며, 벤츠의 경우 3단계 기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경우 차간거리유지(ACCS), 차로유지지원(LKAS) 시스템 등 2단계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에 개입하는 것을 전제하며, 다양한 돌발상황에서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서울 모터쇼 프리뷰 행사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고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2020년까지 고속도로와 도심을 포함한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구현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소형드론은 일단 국내에서도 취미용 드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국내산 소형드론은 가격과 기술력 면에서 아직 외산에 비해 열위에 놓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수요 증가세에 비해 국내 드론 제조업체들은 아직 영세한 규모이며, 소형드론의 상업적 활용 시도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선 국내 다수 기업이 중국산 부품을 수입·조립하고 있어 가격 및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한, 현재 국내 항공법상 비료농약 살포, 측량관측, 사진촬영 이외에는 영리 목적으로 소형드론을 사용할 수없게 돼있다는 것 역시 뜨론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단, 최근 정부가 무인이동체 산업 활성화 전략을 수립함에 따라 소형드론의 상업적 활용범위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CJ대한통운은 자사가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CJ 스카이도어’를 긴급구조 활동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최진웅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 소형드론의 상용화를 위한 가장 큰 해결과제는 관련 규제의 완화”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의 언급에 따르면, 현재 일부 국가들이 시험주행을 허용하고 있으나, 자율주행차의 정식 운행을 제도화한 나라는 없다. 자율주행차 시험주행을 허가한 캘리포니아도 핸들과 브레이크 등 수동 컨트롤 장치 부착을 조건으로 했으며, 구글의 무인트럭과 무인오토바이 시험주행은 아예 불허한 바 있다.
드론 역시 최근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소형드론의 상업적 활용을 허용했으나 일몰 이후 및 고도 500피트(150미터) 이상의 비행을 금지하고 있으며, 반드시 조종사가 육안으로 관찰 가능한 범위에서만 운행하도록 하는 등 제한이 많아 전면적인 상용화는 곤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 위원은 “여러 제약이 있지만, 무인이동체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시장선점의 중요성 등을 고려할 때 많은 국가들이 결국은 상용화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관련 제도를 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럽의 경우 이미 지난해 5월 비엔나 도로교통협약의 개정안을 발의한 상황이며, 소형드론에 대해서도 미국에 비해 보다 상세한 기준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이동체 산업의 활성화는 다양한 산업구조에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언급한 최 위원은 “자동차 제조업체 이외 IT업체의 자율주행 관련 신기술 개발시도가 증가할 전망이며, 유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무인이동체가 실생활에 이용될 경우 GPS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연계 필요성이 증가하는 등 제조업체와 타산업간 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최근 Swisstelecom, Nokia, Apple 등이 자율주행차 또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된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무인택배 서비스는 유통시장은 물론 소비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최 연구원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