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전자산업의 발전과 함께 전자제품의 주요 부품의 고밀도화와 저가화는 오히려 전자기기의 재활용화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폐기된 전자기기 기판으로부터 용출되는 ‘납’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대두됨으로 세계 각국이 납사용을 규제하는 법률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경기도 안성시에 자리잡은 에코조인은 15년 전 설립된 뒤, 국내 최초로 무연 솔더 페이스트 개발에 성공하는 한편, 국책과제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등 다른 어떤 것보다 기술 하나로 인정받는 길을 걸어왔다.
에코조인에서 생산하는 페이스트는 은 소재를 나노화해서 만드는 것으로 모바일폰의 베젤에 사용되는 페이스트보다 사이즈가 1/100에 불과한 50나노 이하이기 때문에 미세한 패턴의 회로에의 사용이 편리하며 업계에서의 선호도도 높게 나타난다.
특히, 베젤타입의 경우 기존 제품은 선폭이 50㎛ 밖에 인쇄가 되지 않았지만, 에코조인은 이를 20㎛까지 인쇄하는데 성공하는 등 남다른 기술력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에코조인이 업계에서 유명세를 타는 가장 큰 이유는 은 소재를 나노화한 파우더의 대량생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에코조인은 기존의 기술로는 하루 1~2㎏을 생산하는 것에 불과했던 나노파우더의 생산량을 하루에 50㎏까지 획기적으로 상승시키는데 성공했다.
에코조인의 고명완 대표이사는 “기존에는 파우더 판매를 안했는데 나노파우더의 개발 및 생산에 성공하면서 나노파우더만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빼어난 기술력을 갖추기 까지 에코조인은 지난 4년간 최대 3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특히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부품소재 관련 국책과제연구를 진행한 뒤 2010년부터 양산화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듯 남다른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를 둘러싼 시장의 분위기는 어렵기만 하다. 특히 에코조인의 주력 분야인 Touch Screen Panel 분야는 대기업의 정책과 맞물려 움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에코조인은 국내 시장이 아닌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휘저우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고 중국과 대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