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는 한국제품 및 한국문화(한류)가 중동시장에서 어떤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는지를 파악해 우리 기업들의 중동진출 전략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8월과 9월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바이어, 공공기관, 한국방문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GCC 지역에서의 한국제품 및 한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 102명의 대부분이 한국제품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었으며(92.2%), 제품이 만족스러웠다는 평가가 압도적(95.7%)이었다. 만족스러웠던 이유로는 혁신적 기술, 디자인, 내구성 순이었다.
설문결과 중동에서의 한국의 이미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의 대외인지도, ▲철저한 마감기일 준수 등의 경제·비즈니스 측면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비교적 평등하고 ▲부정부패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이 긍정적 이미지를 주는 주요한 이유로 꼽혔다.
향후 한국기업이 진출하기에 유망한 분야로는 이미 현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자기기 분야(62.7%)를 가장 먼저 꼽았으며, 최근 중동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력 증가에 따른 현지 미용시장 성장에 따라 ▲미용·화장품 분야(25.5%)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지 한국문화 인지도에 대해서는 두 국가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에는 주 1회 이상 한류를 접한다는 답변이 전체의 70%였으나, UAE의 응답자들은 한국문화 컨텐츠를 거의 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한류가 현지 젊은 층 중심으로는 어느 정도 퍼져있으나, 이번 설문대상인 성인 연령대에는 크게 어필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UAE는 중동시장의 허브로서 그 중요성이 큰 만큼 보다 적극적인 진출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류 하면 떠오르는 컨텐츠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70.6%가 케이팝(K-Pop)이라고 답해 한류 컨텐츠 분야의 다변화 또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이 꼽은 한국기업들의 부정적인 측면은 ▲공격적인 비즈니스 문화, ▲부족한 소통능력(외국어 능력), ▲품질보다 납기일을 우선시하는 풍토 등이었다.
중동은 우리 기업들의 중요 시장 중 하나이다. 시기적으로 부침이 있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출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중동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다변화 정책으로 전통적인 건설․에너지․자동차 등 對중동 수출품목 외에도 IT, e-러닝 등 첨단·서비스산업분야의 중동진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를 휩쓴 한류의 해외진출 또한 중동뿐 아니라 유럽 등 서구국가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분야도 케이팝․영화․드라마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장르를 넘어서서 관광․한국어․태권도․음식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무역협회 장석민 경제외교성과활용지원팀장은 “중동은 건설과 에너지 등 기존 교역의 틀을 넘어서 향후 한류 컨텐츠, 서비스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진출이 기대되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기업의 對중동 마케팅과 한류의 현지진출전략 수립에 유관기관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