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우리나라 제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추격자로서 선진국의 뒤를 쫓아, 급속한 산업 발전을 이뤄왔던 기존의 틀을 벗어나 이제 모든 산업 분야에서 ‘퍼스트 펭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퍼스트 펭귄’은 남극의 어린 펭귄들이 처음 바다에 뛰어들 때, 무리에 앞서 가장 먼저 과감히 바다에 뛰어드는 첫 번째 펭귄을 일컫는 말로, 우리나라 역시 모든 산업분야에서 ‘퍼스트 펭귄’의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김상윤·이은창 수석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한국 제조업 First Mover 전략 3부 : 제조업 First Mover 진입을 위한 3대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향후의 도전은 선진국이 먼저 제시한 문제의 해결과 추종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프레임을 만드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며, 소수의 특정 기업이나 정부의 주도가 아닌 산업 생태계 전체에서 고르게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한편, 최근 산업 생태계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소수의 기업이 밸류체인(Value Chain; 가치사슬) 대부분을 수직 계열화해 규모의 경제와 효율 추구, 기술 차별화를 달성해온 한국 제조업의 성공방정식은 답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한 이들은 “향후 제조업의 환경변화를, 글로벌 시장에서 서서히 경쟁우위를 잃어 가고 있는 한국 제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해 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국이 선진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적으로 4차 제조혁명의 변화 흐름을 파악하고, 핵심 기술과 인프라 관련 표준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이들은 말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미국의 산업 인터넷은 각 국가가 제조업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핵심 프로젝트로서, ICT와 제조업의 융합 및 관련 기술의 세계표준 주도가 주요 목적이다.
이에, 한국 제조업 First Mover 진입을 위한 3대 전략으로, 유연하고 합리적인 산업 생태계 문화의 형성, 뉴 노멀의 기술생태계 구축, 그리고 제조업 레버리지 전략을 이들은 제안했다.
우선, 기존의 ‘한국형’ 대기업 중심 문화에서 탈피해, 생태계 내 기업간 동등한 관계의 협력이 활성화되고, 작은 기업들의 혁신 아이디어와 성과가 지속적으로 대기업에 이식되는 선 순환의, 완성형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한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협력 업체를 포함한 생태계 내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기업에게 특허 공개, 크로스 라이선스, 오픈 소스의 형태로 사용을 허가하는 기술 공유(Technology Sharing)의 확대가 요구된다.
아울러 국가산업 저변을 구성하고 있는 제조업 기반 기술을 지속적으로 혁신(Low-tech Innovation)해 하이테크 기술과 융합 등 새로운 혁신을 달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조업이 국가 산업의 중심축으로서, 서비스와 금융, ICT와 과학 기술 등 타 산업과 융합,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술, 제품, 서비스를 창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