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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우상 변리사 칼럼] 세기의 특허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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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우상 변리사 칼럼] 세기의 특허전쟁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기사입력 2015-12-23 15: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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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우상 변리사 칼럼] 세기의 특허전쟁

[산업일보]
“There is nothing new under the sun(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성경의 한 구절이다. 우리가 “새롭다” 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정말 새롭게 창작된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새로운 그 무엇인가의 대부분은 없던 것을 생각해 창조해냈다기보다는 이미 존재하거나, 혹은 존재했던 것들을 조합해 새롭게 잘 표현해 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오롯이 혁신적이고, 오롯이 창조적인 것을 만든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Stay Hungry, Stay Foolish”를 외치며 혁신에 목숨을 바쳤던 애플(Apple)의 스티브 잡스. 그는 2007년 1월 9일, 맥월드 2007에서 스마트폰에 있어서의 혁신의 아이콘인 아이폰(iPhone)을 발표한다. 아이팟 터치(iPod Touch)의 디자인에 전화기능이 포함됐다. 그리고 그 해 6월 미국 판매를 시작으로 아이폰의 시장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폰이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었을까?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을 최초로 개발한 회사는 핀란드의 노키아(Nokia)다. 노키아는 2006년 9월 Nokia N95라는 스마트폰 모델을 발표한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노키아의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보다 먼저 출시됐고, 기술적으로도 아이폰보다 우위에 있다고 인정받았으면서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다.

아이패드(iPad)는 어떨까? 아이패드도 최초의 ‘태블릿(tablet) PC’는 아니었다. 애플은 2010년 3월 처음으로 아이패드의 예약판매를 시작했고, 예약 판매로만 30만대를 팔아치우며, 전 세계의 이목을 다시한번 애플에 집중시켰다. 이후 태블릿 PC 시장은 삼성의 갤럭시 탭,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시리즈, 블랙베리의 플레이북 등의 출시로 이어졌고, 점진적으로 노트북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애플의 아이패드가 세상에 출연하기 전, 이미 MS-DOS를 운영체제로 탑재한 태블릿형 GRiDPad가 있었다. 다만 이것은 운영체제와 인터페이스 한계 등을 보이며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없었다. 그리고 윈도우 운영체제가 깔린 태블릿 PC도 이미 있었다. 하지만 이 또한 전자기기 매니아나 전문직 종사자가 주로 사용했고, 일반 소비자에게는 노트북에 비해 가성비가 낮고 별도의 큰 장점도 없어보여 대중화에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도 아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스마트폰, 태블릿 PC 모두 이미 존재했던 기술, 이미 만들어졌던 발명품들 아닌가? 왜 전 지구인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이토록 열광하는 것인가? 애플 성공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일등 공신은 다름아닌 디자인이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사용자의 감성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즉,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의 배경에는 기술적인 면보다도 디자인적인 요소가 매우 컸다. 종래 존재하던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이러한 기술에 사용자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디자인 옷을 입힘으로써,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애플의 산업디자이너(현재 애플 최고디자인 책임자)인 조나단 아이브(Jonathan Ive)가 영국 기사 작위를 수여 받음은 이러한 설명에 대한 방증일 것이다.

다른 기술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모방은 늘 존재해왔다. 2011년 애플에 의해 트리거(trigger)된 애플과 삼성 간의 특허 소송은 2012년 다시 한번 애플의 소송 제기로 확대됐고,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서로가 서로를 모방했다며 물고 물리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싸움의 배경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세상에 발표한 다음, 다급해진 삼성은 2년 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갤럭시(GALAXY)를 출시하게 된다. 당시의 갤럭시는 외형은 물론 화면에 표시되는 UI(User Interface)까지도 아이폰 초기모델과 매우 닮아 있었다. 법적인 침해여부를 떠나서 최초의 삼성의 갤럭시가 애플의 아이폰을 모방해 탄생했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삼성은 애플의 카피캣(copycat)”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애플도 삼성을 모방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 중 하나가 갤럭시의 큰 화면이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화를 넘어, 인터넷 검색, 폰뱅킹, 주식거래, TV 시청, 게임 등 종래 PC가 해왔던 모든 것들을 대신하고 있다. 삼성은 이러한 스마트폰의 기능을 중시해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반면 초기 애플은 디자인에 집중했다. 디자인적으로 최적화된 스마트폰의 사이즈가 있다. 애플은 이를 매우 중시해, 스마트폰 화면 크기를 함부로 키우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기능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작은 디스플레이는 사용자에게 불편감을 주게 되고, 결국, 애플도 디스플레이에 있어서는 삼성을 따라가게 됐다. 애플은 아이폰 3, 4, 5 시리즈를 거치면서 화면의 크기를 조금씩 확대해 왔다. 이에 맞추어 외형도 달라졌다. 그리고 최근 출시된 아이폰 6와 갤럭시 S6을 살펴보면, 크기 및 외형에 있어서의 양 모델의 차이점은 거의 없다고 할 만큼 유사해 보인다. 아이폰 6가 화면 크기 4.7인치, 두께 6.9mm, 무게 129g 이고, 갤럭시 S6가 5.1인치, 6.8mm, 138g이다. 얼핏봐서는 갤럭시 s6와 아이폰 6를 혼동하기 쉽다.

스마트폰의 양대 산맥인 삼성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은 서로 점점 닮아가고 있고, 당분간 이러한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기의 특허전쟁을 지속하면서도 그 둘은 서로를 끊임없이 모방하고 있는 것이다. 모방은 또 다른 모방을 낳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러한 모방이 상업성과 실용성의 옷을 입고 창조 또는 혁신이란 이름으로 거듭남으로써, 제2의 아이폰으로 재탄생될지도 모를 일이다.



[약력] 공우상
고려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졸업(2006)
제47회 변리사 시험 합격(2010)
특허법인 화우 ~2011.12
특허법인 이지 ~2014.6
특허사무소 임앤정 2014.7~ 현재

[강의 및 멘토링]
경기콘텐츠진흥원 주최 슈퍼끼어로 멘토링
동작관악발명교육센터 발명교실 강의
세종과학고 과학기술창업특강 강의
세종과학고 발명교실 강의

[업무분야]
PCB(삼성전기), 배기가스 및 폐수 처리분야(한국산업기술시험원), 삼성페이 및 결
제시스템 분야(나이스정보통신), 결제단말장치(서울전자통신), 제철설비(현대제철), 지진측정분야(대전대) 및 지질측정분야(한국지질자원연구원), 그라우팅 분야(유구
이엔씨), 도금 및 태양전지분야(호진플라텍), 유량측정분야(씨엠엔텍), LPG 액화기
술분야(동국대), 유화연료제조분야(한양대), 콘크리트 구조분야(광운대), 박판제조분
야(키스텍), 관로세척분야(썬앤씨),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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