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걸음마 수준의 국내 인공지능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는 ‘희망뉴스’를 통해서라도 잭폿이 터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ㆍ원장 서병조) K-ICT 빅데이터센터(이하 빅데이터센터)는 지난 4일, 2015년 한 해 동안 일어났던 ‘빅데이터 산업 주요뉴스’ 및 ‘2016년 희망뉴스’를 조사해 발표했다.
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세계시장에서 빅데이터(Big Data)는 단순한 열풍에서 가치가 입증된 기술로 변모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눈에 보이는 성과가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빅데이터가 확산이 되고 있다. 이에 국내 빅데이터 시장 현황과 요구사항을 진단하기 위해 150명의 빅데이터 전문가를 대상으로 이 같은 조사를 벌였다.
50여 개의 빅데이터 관련 내용 중 ▲인공지능 ▲개인정보보호법 등이 2015년 주요 이슈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빅데이터의 진화와 미래를 의미하는 '머신러닝–인공지능' 부문이 2015년 빅데이터 10대 이슈 중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기계가 빅데이터를 통해 학습해 다음 일을 예측하고 행동하는 개념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 주목받고 있으며 구글을 필두로 글로벌 IT업체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머신 러닝 기술 중 하나인 음성 인식 시장 규모는 2015년 840억 달러(97조 원)에서 오는 2017년 1,139억 달러 (131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머신러닝을 필두로 국내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SWㆍSoftware) 개발 사업도 초기 단계다.
‘머신러닝-인공지능’에 이어 비식별화를 통한 개인정보 활용을 위한 제도개선 요구도 상위 순위에 올랐으며, “빅데이터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늦어지는 민간수요와 인력 및 제도적 문제점 등으로 인해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거품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2016년, 실제 뉴스로 보도됐으면 하는 빅데이터 주요 이슈로는 ‘정부의 투자확대’와 ‘업종별 대표 사례 확산’이 가장 많이 선택됐다. 이는 정부의 빅데이터 활성화 정책에 따라 투자를 확대해 전체 산업의 활성화 수준을 높여보자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 또한, 빅데이터 업종별 대표 사례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2순위에 올라 빅데이터 사례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공공데이터의 개방, 전문인력, 개인정보 활용 등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많은 요소가 2016년 희망 뉴스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과 빅데이터의 본격 접목, 빅데이터 글로벌 진출 확대, 빅데이터 스타트업 활성화 등 민간 빅데이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부만 ICT융합본부 본부장은 “2016년에는 이번 조사된 희망뉴스가 실제 뉴스화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민간의 수요가 반영된 현실감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