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자원개발(HRD·Human Resource Development)뿐만 아니라 뇌과학 전문가이기도 한 현대모비스 인재개발실 실장 고동록 이사에게서 앞으로 제조업의 인적자원개발 분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듣고자, 1월 27일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현대모비스 본사로 찾아갔다.
“현장직, 사무관리직, 기술연구직 등의 교육은 실제 다 다릅니다. 생산직은 또 다른 형태인데, 제조 현장 교육은 ▲기술 ▲정리 정돈을 잘하고 작업 환경을 쾌적한 공간에서 안전하게 하자는 의미의 ‘3정(정품, 정량, 정위치) 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 ▲안전 교육 ▲현장 개선 위한 ‘품질 관리(QC·Quality Control) 활동’ 등이 기본입니다”
고동록 이사는 제조업의 인적자원개발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고 이사의 말에 의하면 ‘3정5S(삼정오에스)’는 현장리더가 내부 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고 이사는 이러한 교육은 주로 작업 안전 등 자체적인 내용이 현장의 반장이나 조반장을 통해서 주로 1일 교육으로 진행되며, 종전에 감독자 훈련은 TWI(Training within Industry) 등이 많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TWI는 기업 내의 관리자 교육 방식의 하나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노동력 부족의 보완책 내지는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전시 노동력위원회 훈련국이 개발한 기업 내 훈련법이다. (출처=국립국어원, 네이버 지식백과)
중소기업, 신기술 교육 절실
중소기업과 영세한 기업에서 제조 관련한 인적자원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에 고 이사는 “일반 중소기업에서도 현재 현장 매니저, 리더, 감독자에 의해서 ‘작업 환경 개선’과 ‘정리 정돈 교육’ 등을 내부에서 하는 편이지만, 외부에 보내는 교육은 제조 현장에서 하기가 힘들다. 중소기업에서는 신기술 교육이 잘 안 되는 실정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기자가 개선책을 묻자, 고 이사는 “이미 정부에서 교육을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한국생산성본부, 한국표준협회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2개사와 부품업체 현대모비스 외 164개사 출연으로 만든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KAP)’ 또한 이에 관해 교육해주는 곳으로 꼽았다.
“특히,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소속된 컨설턴트가 회원사를 중심으로 ‘공장 개선 활동’, ‘사출’, ‘현장 기술지도 교육’ 등 고급 원천기술을 순회하면서 부품회사 내부에 축적하게 해줍니다”
정부는 변하는 산업구조 빨리 파악해야
고 이사의 말에 의하면 실제 중소기업 ‘기술지도’나 ‘고용훈련 부담금’을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나 계속해서 일을 해나 가야 하는 중소기업에서는 교육을 받고 싶어도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직원 한 명이 일당백을 해야 하는 중소기업의 특성상 한 사람이 자리를 비우면 생산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고 이사는 “재적 인원의 2% 정도가 온·오프라인으로 오제이티(OJT·on The Job Training) 등 지속적인 다양한 형태로 학습해야 기업의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예를 들어 1천 명이 있는 기업은 20명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로 교육받을 내용은 자본주의 4.0 시대에 맞는 미래 부상산업의 기술로, 기술이 제조 현장의 인력을 대체하기에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재훈련 프로그램이 많이 만들어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고 이사의 생각이다.
고 이사는 “일반 생산라인은 이미 많은 부문이 자동화가 돼 있어서, 미래창조과학부는 산업 변화에 맞추는 훈련인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이나 3D프린터 등의 자본주의 4.0시대에 부응하며, 구조변화에 따르는 산업 수요를 예측해 만듦으로써 산업 인력을 훈련토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본주의의 발전으로 구조 변화에 구조 변화에 따르는 사람에 대한 훈련을 정부가 먼저 실행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산업의 빠른 변화를 정부가 우선으로 알 필요가 있다.
“제조현장이 이제 순수 노동력을 제공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5년 혹은 10년 이내에 새롭게 부상할 산업에 관해 IT 등을 잘 다뤄 준비된 인력양성을 위해 산업인력공단, 중소기업진흥원 연수원, 폴리텍대학교 등의 기관이 단기, 중기, 장기로 구분해서 체계화된 교육을 실행해줘야 할 것입니다”
또한, 고 이사는 뇌과학 전문가답게 지금이 ‘양자(퀀텀·Quantum)’와 ‘신경과학(뉴로사이언스·Neuroscience)’의 시대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이 있으면 미래에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4.0은 뉴로 양자 시대인데, 이러한 개념을 갖고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주의 본질이 양자이기 때문입니다. 4.0, 이 시대가 이러한 현상이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지식과 진보로 3.0이 정보 시대에서 일어난 것을 시작으로 4.0 시대에는 달라진 시각으로 봐야 합니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한국의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예리한 안목으로 현황을 분석하고 돌파해나갈 안목이 급선무다. 아울러 문제를 해결해 나아갈 주체가 사람인 것에 주목해 기업의 핵심인력을 충원하고, 내부에서 인재양성을 향한 관심으로 잉여 인간이 아닌, 필수 불가결한 핵심인재 양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결국, 미래를 책임지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