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The Washington Post)>는 네덜란드 경찰이 맹금류를 훈련해 무허가나 적대적 드론을 색출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를 활용해 꿩을 사냥한 수백 년 역사를 지닌 아시아의 자연 활용 기법에 착안해 현지 맹금류 조련회사인 하늘의 경비 ‘가드 포럼 어보브(GFA)’와 네덜란드 경찰의 협력으로 독수리가 공중에서 드론을 낚아채 포획하는 훈련을 함으로써 불법 드론을 단속하도록 훈련된 독수리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19일 “아직 하늘의 주인은 매님”… 습격받은 드론 추락이라는 제목의 <국민일보> 기사를 본 것이 불과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때다.
당시에는 드론을 먹이로 생각하고 사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매로 인한 해프닝이었는데, 두바이에 거주하는 폴란드인이 매가 드론을 사냥하는 모습을 보고, 드론을 두 발로 움켜쥐고 자신의 먹잇감인 양 당당하게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자연을 현대 문명이 악용될 수 있는 지점에 활용한다는 것은 앞으로 발달된 문명 속에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해결책이 될 수도 있겠다. 네덜란드 경찰의 이러한 행보가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일전의 단순한 해프닝으로 알았던 매의 ‘드론 사냥’이 현시점에서 더욱 가까워짐을 알리는 보도였다.
GFA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첨단 기술로 발생한 문제를 단순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과 훈련한 맹금류로 새롭게 국면한 위협 요소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찰 프로젝트의 대변인 마르크 위베스는 “독수리가 드론을 사냥한 후 다른 생명체가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져가는 점이 프로젝트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독수리를 훈련함으로써 불법 드론을 단속하는 방안은 아직 시범단계”라면서 실용화 가능성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네덜란드 경찰은 경찰의 신호를 듣고 나는 독수리가 비행 중의 드론을 공중에서 날아가 낚아채는 모습을 유튜브 동영상에 올렸다.
일반적으로 독수리는 조수의 왕으로 어린아이를 채서 날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고 인식됐다. 독수리는 현재 공군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몸이 둔해 살아 있는 동물의 포획에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알려졌어 이번 프로젝트가 더욱 주목된다.
독수리가 다칠 위험이 제기돼 보호장구를 입히는 방안이 거론 중이며, 독수리 발톱의 악력은 성인 남자의 10배 정도로 강하다고 알려졌지만, 탄소 섬유로 만든 드론이 상할지는 앞으로도 검증해봐야 할 문제다.
현지 언론은 독수리의 드론 단속 활용 여부는 결정하는 데 몇 달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