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재, 유럽 소비자 잡아라
품질·성능 높은 평가, A/S 부족한 수준
KOTRA가 유럽소비자들에게 한국 소비재인 화장품과 식료품이 미국, 일본, 독일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KOTRA는 유럽 19개국 소비자 2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미국, 일본, 독일, 중국제품과 비교했을 때 한국 화장품과 식료품을 거의 같은 가격에 살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유럽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과 식료품을 높게 평가하게 된 것은 2011년 발효된 한-EU FTA와 최근 유럽에도 소개되기 시작한 한류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이며 한-EU FTA를 계기로 유럽 소비자들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국 자동차와 가전 등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선호도가 높아졌다.
특히 2012년 런던올림픽과 연계해 한식 알리기 행사를 하고 TESCO 등 유럽 대형 유통망에 인스턴트 면류 같은 우리 가공식품들이 대거 입점하는 등 한국 식품이 유럽에서도 친숙한 이미지를 얻는데 성공했고 K-Pop 등 대중문화 또한 인기를 끌면서 한국 화장품, 식품 등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인지도도 부쩍 올라갔다.
응답자의 58.6%가 한-EU FTA 체결 이후 한국제품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고, 46%가 한국제품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됐다고 답했다. 한류로 인해 한국제품을 더 잘 알게 됐다는 응답자가 56.2%, 한국제품을 더 많이 신뢰하게 됐다는 응답자는 47.3%였다.
소비재에 비해 자동차, 가전 등 주력 품목은 아직 유럽산이나 일본산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제품이 디자인이나 품질, 성능 면에서는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A/S 등에서 약점이 있다고 응답한 내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양은영 KOTRA 구미팀장은 “한국 소비재가 유럽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춰가고 있는 현상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선진국 제품과 차이가 있는 부분은 A/S 등 제품과 연계된 서비스인 만큼 이 부분의 개선에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제품이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국가브랜드 홍보 등 꾸준한 이미지 개선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