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5일 발행된 코트라(KOTRA)의 ‘변화하는 쿠바시장의 현주소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쿠바 정부의 직거래 희망으로 우리 기업의 쿠바 교역 기회도 증가할 전망이다.
쿠바 정부는 쿠바 민간 부문에 물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특정 품목의 對쿠바 공기업, 정부기관 수출을 허용하는 등 수출 품목을 확대했다.
수출 허용 품목은 ▲건설, 농업, 자영업 등의 장비와 자재 ▲건물, 주택, 문화와 여가 시설 등의 건설과 보수를 위한 자재, 장비, 도구 ▲농업 활동에 사용되는 도구와 장비 ▲민간 부문 기업가(entrepreneur)가 사용하는 도구, 장비, 자재, 기구 등이다.
현재 쿠바는 우리나라와 미수교국으로 비즈니스 진출 환경이 제한적이나, 앞으로는 자동차와 부품, 광산기자재와 가공기계류 등의 유망 분야로 품목이 확대될 예정이다.
쿠바는 정부 주도의 경제 모델을 운영하고 있어 산업 혹은 품목별로 수출입 허가를 받은 공기업이 대외 교역 활동의 주체가 된다. 만성적인 외화 부족으로 360일 이상 혹은 720일 외상 거래 조건을 제시하기도 하며,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쿠바와 거래를 하는 외국 기업들은 쿠바 대금결제의 특성으로 대부분 직거래가 아닌 제3자(에이전트)를 통해 거래를 진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쿠바 정부는 이러한 제3자 거래로 인한 수수료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자 해당 기업과의 직거래를 희망했으며, 수출국 다변화, 수출 제품 다양화 등 대외 교역을 확대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 중이다.
코트라 측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2013년 기준으로 쿠바의 3대 교역국인 중국, 베트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그 금액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쿠바 시장이 현재 변화기에 있으므로 우리나라의 기업은 쿠바 정부의 우선 육성 분야인 건설 플랜트 산업, 에너지 등 국영 기업과의 거래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력 중개상과의 협력 시스템 개발함으로써 아바나 국제박람회와 마리옐경제특구의 전략적 활용 등을 통해 장기적인 진출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트라 관계자는 “향후 미국과 쿠바와의 관계 동향을 파악하여 미국 진출 기업과 미국 기업과의 파트너링을 활용한 쿠바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