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10회 국제연구·실험 및 첨단분석장비전 및 제8회 국제화학장치산업전에는 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나흘간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이 전시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기업은 중소기업의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실험기자재 또는 소재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할수록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커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전시회장에서 만난 이들 업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중소기업이 연구개발(이하 R&D)에 투자를 하지 않아 최근 실험장비 및 화학장치 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업계의 현재 상황을 하소연했다.
실제로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R&D확대는 경영위기를 타개하는 데 있어서나 지속성장을 위한 중점전략으로 모두 높은 순위에 오른 바 있다. 즉, R&D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그 효과 역시 증명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몇 해 동안 이어진 불황으로 기업들이 R&D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이래 방향을 다시 선회하기 보다는 이러한 양상이 고착화된 모습을 보여 근심이 커지고 있다.
물론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기본적으로 R&D는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투자를 통해 이익을 발생시키는데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길기 때문에 여간 과감한 성격이 아니고서는 현 시점에서 R&D투자를 확대시키는데 많은 고민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때문에 R&D에 대한 투자를 아예 접거나 현상유지 차원에 그친다면 R&D투자에 대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며, 이는 결국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것이다.
최근 기계산업계에서는 ‘범용기계가 아닌 특성화된 기계가 불황의 탈출구’라는 흐름이 제기되고 있다. ‘특성화’라는 것은 결국 꾸준한 연구를 통해서만이 가능한 열매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들도 ‘자신들만의 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