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점차 낮아지면서, 소비 등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구조전환 과정에 있는데, 중국의 수입품목 비중을 보면 이런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LG경제연구원의 강중구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의 수입구조를 보면 2000년대 초반 (2001년~2003년)만 하더라는 중국 수입재 중 부품이나 반제품 형태의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한 반면, 소비재 비중은 10%대 초반에 불과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3년간(2013년~2015년) 중간재 비중은 53%로 15.5%p나 감소한 반면, 식품, 화장품 등의 수입이 빠르게 늘면서 소비재 비중은 6.7%p 증가해 2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난다.
가공무역이 감소하는 것도 중간재 비중을 줄이는 요인이다. 중국의 가공무역 비중은 2000년 48.5%에서 2014년 32.0%로 낮아진 바 있다.
대내적으로 인건비 상승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비교우위가 약해지고 있으며, 정부 정책 역시 품목 규제를 통해 가공무역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우리의 대중수출 구성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부품 및 반제품 형태의 수출 비중이 80%를 넘는 반면, 소비재 비중은 10%대 초반에 불과하다. 지리상의 이점으로 수직분업체계를 빠르게 갖추면서 그동안 중국 고성장의 수혜를 받아왔으나, 최근 중국경제의 구조변화에는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이 늘면서 소비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 제품들은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으로의 내구소비재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25.6%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는 증가율이 -38.4%로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다른 선진국들의 대중수출 변화흐름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미국, EU 등 주요 선진국들의 중간재 수출 비중은 2000년대 초반 63.5%에서 최근 54.2%로 9.3%p 감소한 반면, 소비재 비중은 17.9%에서 27.8%로 9.9%p 증가했다.
선진국들은 우리나라에 비해 중국의 수요구조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