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가습기살균제 사전에 막을 기회 두번이나 놓쳤다(지난 11일자 본보)는 보도와 관련, 백제현 의원은 16일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가습기 살균제가 폐 이외 모든 장기에 유해한 반응을 보였다고 추가 발표했다.
그간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폐질환에만 집중됐다. 이번 발표를 반영해 피해 규모를 다시 추산한다면 실제 피해 규모는 집계된 규모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 의원이 입수해 지난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에서 공개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하 KCL)의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28일(1일 6시간) 반복노출 흡입독성시험’ 보고서(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는 모든 장기에 유해 반응을 보였다.
보고서에 포함된 독성시험결과에 따르면 고농도군에 노출된 경우 폐 외에도 간이 변색됐으며, 비장, 신장, 부신 등에서 장기 위축이 관찰됐다. 장기 무게도 실험 전후 유의미한 수준의 변화가 일어났다. 변화가 일어난 장기는 고환, 난소, 비장, 간, 부신, 신장, 심장 뇌, 흉선 및 후각망울, 폐 등으로 매우 광범위한 변화가 발생됐다.
혈액생화학적검사 결과는 충격적인 수준이다. 전반적인 장기 위축, 간세포 괴사, 위담관 증생, 신장의 재생성 세뇨관과 염증, 뼈의 골수 조혈 부전, 타액선 염증 및 공포화, 생식세포 괴사 등이 관찰됐다. 이들 반응은 단 4주(28일)간 흡입했을 때 발생했다.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은 지난 12년간 453만개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경미한 질환까지 포함해 피해율을 1%로 단순 추정해도 4만명 이상원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을 포함한 6종의 가습기살균제 전체로 발생한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 조차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가습기살균제의 위해성을 밝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도 폐질환 증상에 집중한 나머지 다른 장기에 대한 유해성 등을 미처 염두에 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 의원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폐손상조사위원회가 발행한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 사건 백서’에서도 폐질환 외의 부분을 염두에 두었거나 밝히기 위해 수행한 실험 혹은 의견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백재현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가 신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미리 고려했어야 했다”면서 “지금이라도 폐손상 이외 타 장기손상, 기타 질환에 대한 피해조사에 임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의 우선적 배상, 제조업체인 옥시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