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엠텍은 플라스틱이나 고무류 또는 기타 신소재 등을 기초 원료로 사용함으로써 합성수지·고무성형 ·신제품 등의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예비성형과 가공을 위한 기계설비를 제작하는 전문회사다.
“협의는 있지만, 타협은 없다”는 구기회 대표의 경영 철학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고객과의 협의는 충분히 하겠지만 비합리적인 것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구 대표는 이러한 소신을 인정받아 지난달 1일 한국기계거래소에서 성능검사 전문가로 위촉받았다. 한국엠텍은 지금까지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고분자성형기계를 꾸준히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엠텍도 기술력을 처음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가격이 비싼 편이라도 외국의 기계가 믿을만하다’는 인식 때문에 국내 기계를 잘 사용하지 않던 때, 구 대표는 직접 한 대기업에 노크해 담당자를 만나 “기계를 사용한 뒤 만족하지 못하면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사용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들면 결제해 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후 8개월 만에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때부터 입소문을 타고,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성공 원칙 첫 번째, 1인 3역의 인재 양성
한국엠텍의 또 한 번의 고비는 10년 전에 찾아왔다. 매출 감소로 일거리가 줄어 고심하던 차에 구 대표는 자신의 가훈과 사훈인 ‘동반성장하는 삶을 살자’를 실천하기로 했다. 직접 매일같이 직원의 기술 교육을 도맡아 했다. 힘든 시기가 지나가면 직원을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하기 위해 함께 연구하고, 책임과 권한을 부여했다.
구 대표는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사내에 영어와 일본어 강사를 초빙해 외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힘든 시기에 어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상황을 즐겼으며,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 이를 헤쳐나갔다”고 말했다.
성공 원칙 두 번째, “R&D의 핵심은 고객과의 소통에 있다”
구 대표는 현재 전문성을 지켜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기계를 납품받는 연구소에서는 거래처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화공’과 ‘엔지니어’의 개념을 모두 알아 연구원과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성에 따라서 기계의 사양이나 시퀀스는 달라진다. 구 대표는 우리 주변에 있는 소재 대부분이 고분자 물품이라며, 플라스틱과 합성피혁 등을 손가락으로 가르쳤다. 구 대표는 “고분자성형기계의 특성 때문에 우리는 맞춤형 제작 기계를 생산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재고가 없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제조업이 그렇겠지만 고객과의 소통은 정말 중요하다. 구 대표는 “R&D의 핵심은 고객과의 소통에 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 고객 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 ‘챔버 및 로터 분해형 니더장치’를 개발해 2008년 특허청에서 국내 특허를 받았다. 구기회 대표는 “현재까지 외국에서 수동으로 분해하는 고분자성형기계는 있지만, 분해하는 자동화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