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카드뉴스] 인간과 기계의 공존
'인간 중심의 인터페이스 체계 구축'이 답
최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에서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인간과 기계의 접점을 넓혀가야 인류 역사가 진보한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캡션: 오른쪽 로봇과학자 휴 허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출처=서울포럼 2016 사무국)
또한, “인류사회를 인간과 기계의 공존 등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인간 중심의 '인터페이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월에 열린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대결에서 이 9단이 알파고에게 1승 4패로 진 후, “AI에게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한 대안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AI&휴머노이드-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가 온다’의 강연자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학교 교수는 “기술발달 국면에서 인간을 위한 최적의 사물과 인간 간의 경계를 이어주는 매개체인 인터페이스는 인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캡션: 왼쪽에서 두번째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학교 교수)
결국, 인간을 위해 기술발달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터페이스를 더욱 인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말인데요. 그는 “기술발달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이 인간의 정체성과 한계 등을 철학적 질문으로 풀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로봇을 인간을 반영하는 거울 같은 존재로 봤는데요. “인간은 로봇을 통해 자신을 스스로 고찰할 수 있다”는 그의 말처럼 실제 이 9단과 알파고의 승부를 통해 우리는 AI의 기술을 넘어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에 관한 고찰과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모색할 수 있었죠.
이시구로 교수는 “특히 인간 신체능력의 증강을 시도하는 생체공학이 신체의 온전한 부활을 할 수 있게 하고, 윤리의 틀을 바탕으로 기술을 놓기 위해서는 인간 작동원리를 탐구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로봇과학자 휴 허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허 교수는 “생체공학의 발달로 과학이 담당할 수 있는 인간의 영역이 신체·감정·인지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연구들이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면, 인간이 로봇을 무서워하는 일들은 낯선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개발하기도 했지만,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로봇의 상용화, 과연 언제부터 일까요?
이시구로 히로시 교수는 앞으로 퍼스널 로봇이 상용화될 시점을 3년 내로 봤습니다. 로봇 빅뱅이 곧 현실화된다는 말이었는데요.
로봇공학인 로보틱스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현재 로봇은 서비스 분야에 제한적으로 사용되지만, 로봇의 생활 침투가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로봇의 발달로 일자리를 잃을까 혹은 사람의 영역을 침범당할까 두려워하기보다는 AI와 바이오 세계적 석학들의 말처럼 앞으로 인간 중심의 ‘인터페이스’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인간과 기계의 공존을 시도해봄이 어떨까요?
산업인과 소통하는 산업전문미디어 ‘산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