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이제는 ‘대량 맞춤’ 시대
손 센터장은 농심 회장직을 맡아 경영혁신을 이끌었던 전문경영인이다. 퇴임 후 기술경영 관련해 다양한 조언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2003년 제2회 닮고 싶은 과학기술인 수상, 2006년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산업공학 부문에서 유일하게 1명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경영 부문의 전문가다.
그는 “21세기는 소비자 개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대량 맞춤(Mass Customization)’ 시대”라고 정의했다. 그는 앞으로는 ‘인간 존중 개념’이 중요시되면서 개인의 행복을 위해 단 한 사람의 욕구에 맞춰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대량 맞춤 시대가 오면, 고객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도 자신의 개인적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대량 맞춤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기업에서 선행해야 할 것은 ‘수평적 조직문화’”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중국 기업들은 수평적 조직문화로 창업을 장려하고, 새로운 기업들이 마음껏 활개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들었기에 지금의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직도 20세기 산업화 수준에 머물러 있어 21세기에 맞는 조직문화를 형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손 센터장은 인더스트리 4.0에서 추구하는 제품을 개인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이라고 말했다. AI를 제품에 도입하면, 모든 센서나 시스템을 통해 기계가 각 제품을 개개인의 욕구에 맞춘 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계 산업 또한, 개인별 맞춤의 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ICT융합기술이 필요한 것도 바로 대량 맞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우리의 기계산업 현장을 보면, 과거의 패러다임 속에 약간의 스마트한 기술을 접목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기계 산업이 현재까지 20세기의 대량생산 패러다임에 묶여 있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은 ICT융합기술이 핵심을 이루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창조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며, “이 때문에 미래의 성장동력은 어떤 특정한 산업이 아니라,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들이 바로 새 시대에 산업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센터장은 “지금의 스마트팩토리는 앞서 말한 대량 맞춤 시대가 아닌 자동화가 조금 발전한 것에 지나지 않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면서 “스마트팩토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철학인 ‘인간 존중’을 기반으로 개인의 행복을 반영한다”라고 조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성장 동력 ‘창조적 인재’
그는 세기의 위대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려면, 변화의 어법을 찾아야 한다. 중국이 ICT에 앞서나갈 수 있었던 것은 창의적인 아이디어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인재를 육성할 것인가?’, ‘어떤 교육시스템을 갖출 것인가?’, ‘어떤 인재를 육성할 것인가?’, ‘인재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문화는 무엇인가?’, ‘어떠한 리더십을 배양할 것인가?’ 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4차 산업혁명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자본인 가치관, 긍정심리,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욱 센터장은 “창조적 인재가 새로운 시대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IT와 인터넷 등의 발달로 앞으로 상상 이상의 빠른 변화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창조적 인재 육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욱 기술경영솔루션센터장>
(현)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원 기술경영솔루션센터장
(현)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원 WCCP 주임교수
(전) 삼성SDI 대표이사
(전) 농심 회장
매일경제 이코노미 한국의 경영대가 30인 중 1위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 선정(산업공학 부문)
세종대학교 명예기술경영학 박사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