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전국에서 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저마다 노후산업단지에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다양한 시설 등을 신설하겠다는 계획들을 발표하고 있다.
계획만 본다면 아주 희망찬 계획이다. 그런데 세상만사는 기본에 충실해야 희망하는 것도 이뤄지는 법이다.
노후산업단지의 쇠락 원인은 시설의 노후화, 업종의 쇠퇴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인프라 부족, 교통 불편 및 열악한 환경 때문에 입주기업 이전이 심화되는 것도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최신 시설 유치를 통한 편의성 증대도 당연히 이뤄져야 할 조치다. 첨단산업 유치도 필요한 사항이다.
그러나 그 전에 물류 환경 개선을 위한 교통망 정비, 입주기업 편의를 위한 주변 시설 투자를 통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 시행돼야 한다고 본다.
얼마 전 서울 인근의 노후산업단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트럭 하나가 겨우 지나다닐 법한 도로를 두고 입주업체 공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만일 화물 하차를 위해 도로에 트럭 하나를 세워 놓으면 일대 교통이 일거에 마비될 지경이었다.
주차장도 매우 협소했다. 출퇴근을 위한 차량들이 주차장을 가득 채워 화물트럭이 주차할 공간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열악한 상황 때문에 입주기업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다른 곳으로 이주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기본 조건 미비로 곤란을 겪는 이런 기업들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다.
이런 노후산업단지에 도로 확장이나 주차장 신설이 이뤄진다면 열악한 환경 때문에 공장을 이전하는 입주기업의 숫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다.
엄청난 투자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역 특성에 맞게 공단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기본조건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면서 시설 확충과 첨단산업 유치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최상의 경제행위는 주어진 예산과 투자를 효과적으로 집행해 최대의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다. 앞으로 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최소의 예산으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