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가결이 알려진 24일 이후 금융권으로부터 국내 공작기계 분야에서 영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키움증권 최원경 애널리스트는 2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의 영향이 기계산업 분야에서 크지 않을 것이지만 굳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꼽는다면 공작기계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국내 일부 대형 공작기계 제조업체 매출에서 유럽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이라면서 “이번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및 유럽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관련 업계의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영국 파운드화 하락 등 환율 문제도 현지 진출 기업들의 원화 기준 매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정적인 전망만 나온 것은 아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일본과 경쟁 관계에 놓인 제품들은 이번 브렉시트로 인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브렉시트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금과 달러, 일본 엔화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일본 기계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그 혜택을 얻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미국 등지에서 이런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인해 이들 지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계산업 제조업체들의 매출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공작기계협회 산업진흥팀 김경동 부장은 “일단 브렉시트가 가결된 이후 시일이 많이 흐르지 않았고 탈퇴 관련 협상이 진행되는 기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큰 영향이 직접적으로 올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에 대비해 관련 시장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공작기계 김정진 과장은 “이번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로 인해 영국과 EU 시장에서 경기둔화가 발생하고 설비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며 “앞으로 브렉시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업계의 미칠 경우 일개 업체 차원에서 대응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정부 차원, 전체 업계 차원의 대응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동향분석팀장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불과하며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탈퇴 관련 협상이 진행되는 2년 동안 기존 무역 체제가 유지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큰 영향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무역협정이 적용될 2년 후부터 불확실성이 본격화될 수 있어 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