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비상경영설명회’를 1일 개최했다.
이날 울산 본사 사내 체육관에서 열린 비상경영설명회에는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과 김정환 조선 사업대표 사장, 김환구 안전경영실 사장을 비롯한 7개 사업대표들이 직접 참석해 현재 회사 상황을 종업원들에게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승인 받은 자구안의 주요 내용에 대한 설명도 있었으며, 현장 질의응답 등을 통해 종업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사업대표들이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 직원은 사내유보금을 풀어 종업원 고용보장, 임금인상 및 복리후생 재원으로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질문했다.
이에 대해서 경영진은 “사내유보금은 이익에서 배당금 등으로 지출한 금액을 제외하고 사내에 현금 또는 설비투자나 부동산 등 다양한 형태로 남겨둔 것을 말한다”며 “현재 현대중공업의 사내유보금 12조 4,449억 원 중에서 현금은 10% 수준인 1조3천323억 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계열사 분사와 관련해 이직한 직원의 고용보장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계열사 분사로 이직하더라도 정년이 보장되며 임금 수준이 낮아지더라도 최대 15년간 차액을 보전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분사, 희망퇴직, 근무시간 단축 등 일련의 경영개선 계획에 대한 이해와 함께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최길선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과거 오일쇼크나 리먼사태 때보다 훨씬 크고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아 우리의 모든 약점이 드러났다”며, “예측이 불가능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비용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주식 및 부동산 매각 등 경영개선활동을 통해 약 4조 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달성했지만, 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8년까지 총 3조5천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하고, 경영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 임직원이 회사의 경영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전 사업장의 조업을 잠시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