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은 늘었지만 수출금액은 저유가 등의 여파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6월 잠정 수출물량지수는 141.61로 전년 동월 대비 3.9% 올랐다. 지난 4월 신흥국 경기부진 영향으로 해외에 수출하는 물량이 감소한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화학제품이 15.8% 상승하며 가장 증가세가 가팔랐다. 전기 및 전자기기 제품과 음·식료품은 각각 9.4%, 9.2%씩 올랐다. 반면 수송장비(-8.3%), 일반기계(-7.2%), 석탄 및 석유제품(-2.5%) 등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폭이 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자 및 전자기기 부문이 좋았고, 화장품과 석유화학 기초제품이 포함된 화학제품이 증가한 것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금액지수는 112.7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떨어졌다. 이는 전체 수출물량이 늘어난 것과 달리 수출단가는 하락하면서 사실상 우리나라 수출이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저유가 여파로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년 동월보다 27.2% 급락했고 제1차 금속제품(-8.3%), 일반기기(-8.0%)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음식료품(11.4%), 금속제품(2.3%)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입물량지수는 118.85로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했다. 수송장비(28.4%), 석탄 및 석유제품(11.4%) 등이 크게 상승했고, 일반기계(-14.8%), 정밀기기(-9.3%), 비금속광물제품(-8.1%) 등은 하락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한 100.86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출가격(-9.9%)에 비해 수입가격(-10.6%)이 더 크게 내린 결과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2.84로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상승하며 전년 동월 대비 4.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