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부산 경남 지역 기계산업의 피해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법정관리가 이어지고 있고, 중소기업 단위의 피해는 집계조차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국공작기계의 계열사인 케이에스피도 22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부산에 소재한 이 회사는 모기업인 한국공작기계가 자금난을 겪자 지급보증 등으로 인해 함께 어려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에는 STX조선해양 협력업체인 포스텍이 자금난으로 창원지법 파산부에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이달 5일에는 한국공작기계와 계열사인 한국정기공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조선업 부진에 따른 부산 경남 지역 기계산업 업체들의 잇단 타격은 다양한 부분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3/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부산시에 소재한 58개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조선사 신규 수주 급감으로 수주 잔량 감소 및 일감 부족 심화, 중형조선사 납품 대금 미회수, 금융권 자금 지원 축소 등에 따른 자금난 심화로 경영 위기에 봉착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BSI(경기실사지수, 기준치는 100)에서도 조선기자재 분야는 1분기 68에서 2분기 63으로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3분기 역시 저조한 58로 전망되고 있다.
STX조선해양 법정관리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창원 지역도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창원 소재 기업인 포스텍의 경우 STX조선해양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현지 600여개 협력사에게 물품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중견기업의 법정관리 등의 사안은 바로 보도돼서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현황 파악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조선업 관련 업체들이 많이 소재한 울산 경남 지역에서 최근 실업 급여 신청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22만3천8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479명(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제조업 중에서도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업’은 무려 143.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울산(1천856명, 36.1%), 경남(1천397명, 9.5%) 등 순으로 증가세가 강하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