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카드뉴스] 손목 위에서 노니는 내 손안의 기계
기계의 사전적 의미는 ‘동력을 사용해서 움직이거나 일을 하는 장치’라고 합니다.
제조 공장에만 기계가 가동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이런 기계 요소들은 늘 존재합니다.
우리가 손목에 차는 시계도 많은 부품이 맞물려 돌아가기에 흔히 ‘손목 안의 작은 우주’라고 불립니다.
시계의 핵심 부품인 무브먼트는 자동차의 엔진처럼 시계를 움직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계식 시계는 배럴 안에 있는 메인 스프링이 용두를 통해 감긴 배럴 내부의 태엽에 동력을 저장하면서 기어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갑니다.
기계식 시계에 들어가는 스프링과 기어는 대부분 1cm가 되지 않는 크기의 금속 소재로, 무브먼트에는 100개 이상의 부품이 제각각의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이재규 시계전문가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시계에 날짜 창이 추가된 무브먼트의 경우 최소 250개 이상의 부품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으로 말하면 오장육부와 같은 무브먼트는 감긴 태엽이 풀릴 때 생기는 힘을 동력으로 작동하는 ‘기계식 무브먼트’와 전지의 힘으로 작동하는 ‘쿼츠 무브먼트’로 나뉩니다.
혹자는 부품을 수공으로 제작하고 태엽을 감는 방식으로만 작동하는 기계식 시계는 희소성 측면에서 가치가 높지만, 전지와 전자식 모듈을 넣은 쿼츠시계가 더 정확하고 시계 본연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말합니다.
1970년대 세이코 ‘쿼츠 파동’ 이후, 기계식 시계도 존폐의 갈림길에 놓일 때가 있었지만, 스위스의 기계식 시계 브랜드들이 고급화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면서 기계식 시계의 가치를 높였습니다. 최근까지도 시계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기계식 시계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시계 안에도 온종일 시침, 분침, 초침을 정확한 시간에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기계의 노고가 있었다는 사실, 다 알고 계시겠지만, 오늘 한 번 더 시계를 쳐다보면서 ‘토닥 토닥’ 격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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