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브렉시트 소용돌이 속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밀회가 본격화 된다. 러시아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에 급증하는 기계설비류 수요를 중국이 채우고 있다.
KOTRA 모스크바 무역관에 따르면 브렉시트 결과로 전 세계가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전후로 러시아와 중국이 2회 정상회담을 가졌다. 영국 EU 탈퇴가 확정된 지난 6월 24일 전인 23일 우즈베키스탄 SCO 상하이 협력 기구에 두 나라 정상이 회동했다. 이후인 25일에는 푸틴이 베이징에 방문하면서 30개 문서에 서명했다.
현재 러시아의 최대 교역 파트너는 중국으로 지난해 기준, 러시아의 대중 수출액은 286억 달러, 수입액은 349억 달러로 총 교역액은 636억 달러다. 중국은 러시아 대외 교역의 12.1%를 차지하는 최대 무역 파트너로,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이 부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석유 가스 등 에너지 분야에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너지 분야 협력을 러중관계의 원동력이라고 표현했다. 러중 간 석유 및 가스 공급계약으로 2009년에 체결된 양국은 협약에 의해, 러시아는 20년간 3억 톤의 석유를 250억 달러에 공급했다. 2013년 러시아 국영기업인 로스네프트와 중국의 석유가스 국영기업 CNPC는 25년간 총 3억6천500만 통의 석유를 공급하기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석유 분야에 있어 교류가 활발하다.
무역거래 결제시스템도 개선한다. 2013년 기준 두 나라 교역 시, 러시아 루블화와 중국 위엔화 화폐를 통한 상호 결제 비율은 6.8%이며, 루블화 비중은 3%, 위안화 비중은 9%다. 러시아에 위안화를 다루기 위한 정부기관이 설치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두 나라간 상호 결제 비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러시아의 수많은 프로젝트를 놓치고 있으며 러시아의 많은 프로젝트는 자금 투자가 선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기술과 노하우는 있지만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한국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경우, 자금 여유는 있으나 러시아 경제 침체 지속 및 행정 불투명 등의 이유로 높은 리스크 부담을 꺼리는 상황이다.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측은 “정부 차원의 다방면 교류를 통해 우리 기업이 진출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제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러시아는 현재 제조업 자급 20%를 4년 내 60%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러시아 정부 기조에 맞춰 최근 기계설비 수입이 급증하고 있으나, 이 수요를 중국과 베트남이 채우고 있는 실정으로, 중국은 25%의 수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은 기술력과 A/S 신뢰도 등으로 시장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