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원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수출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9일 ‘빨라진 원화 강세로 수출 경기 더 불투명’이란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통해 원화가치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수출이 2015년 1월부터 19개월째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가치 상승이 이어진다면 수출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6월 23일 브렉시트 결정 직후 잠시 하락했던 것을 제외하고 원화가치는 6월초 이래의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7월말부터 원화가치 상승 속도는 빨라져 8월초 원화는 달러당 1천110원 전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월말의 달러당 1천240원 수준에 비해 원화 가치가 5개월여 사이에 12% 정도 높아진 것이다.
원화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력 약화와 함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이후 국내기업들은 매출이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이는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수익성은 소폭이나마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기업들의 자체 원가절감 노력 외에도 저유가와 함께 원화 약세가 기여한 측면이 컸다. 주요 통화 대비 원화의 절상 폭이 커진다면 해외시장에서 국내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국내기업의 수익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요국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경쟁적인 평가절하에 나서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경기악화 방지 차원에서 수출회복을 위한 자국통화의 약세를 도모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달러화 강세에 경계를 표시하면서 여타국에 대해 인위적인 통화가치 절하 유도를 중지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일본은 강세로 전환된 엔화를 약세로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금융시장의 왜곡과 불신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통화완화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을 계속 모색 중이다.
중국 정책당국도 지난해 중반 이후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위안화의 완만한 절하 추세를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외환시장 내의 기대 쏠림을 방지하는 시장 안정 노력과 함께 공적 연기금의 해외투자 확대 속도를 높이는 등 보다 다양한 차원에서 외환공급 초과를 완화하고 환율안정을 기할 수 있는 수단들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