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사우디의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려면 지금이 적기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기업들은 에이전트를 활용한 체계적인 진출이 바람직하다고 전망된다.
KOTRA 리야드 무역관에 따르면 사우디는 GCC의 의약품 시장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의 의약품 소비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의 연간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약 75억 달러로 매년 5% 내외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간 사우디 정부는 의료와 교육환경 개선에 방대한 예산을 투입했고 서비스 개선과 관련 산업육성을 위해 노력해 의약품 유통과 제조업 분야에서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수입 의약품의 유통 및 판매를 반드시 사우디 기업 에이전트를 통해서만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사우디 의약품 시장에서 에이전트는 매우 중요하며 에이전트의 영업망과 능력, 로비력에 성패가 좌우된다.
2014년 말을 기준으로 사우디 전국에 약 1만2천500개의 약국이 존재하며, 2만2천241명의 약사가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우디는 면허를 가진 약사만이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으며, 사우디 국적자만이 약국을 보유할 수 있어 사실상 외국기업의 의약품 소매유통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사우디는 의료서비스의 80% 이상을 국공립 병원이 담당하고 있으며 의약품 유통에서 정부와 공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중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정부입찰 과정이 매우 불투명하며, 대부분의 입찰이 사우디 기업에게만 참여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외국기업은 참여 기회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이다.
KOTRA 리야드 무역관 측은 “사우디 정부는 자국의 취약한 의약산업을 보호하고 외국기업의 지나친 영리추구를 견제하기 위해 의약품 사전등록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가격통제가 심한 편”이라며 “정부입찰의 경우 외국기업이 참가하기에는 많은 장벽을 설치해 자국기업 위주로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폐쇄적인 사우디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사우디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과거 입찰 성공 경험이 많은 기업을 에이전트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의약품 수요가 많은 품목을 중심으로 사우디 식약청에 등록한 후, 유력 에이전트를 활용해 사우디 의약품 정부입찰 시장 진출을 적극 시도한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