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기업, 미래 아프리카 시장 공략 나서

[산업일보]
폴크스바겐, 닛산, 중국베이징자동차 등 세계 차 기업들이 남아공에 투자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남아공을 거점으로 미래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남아공 제조업 중 33.5%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연간 140여 개국에 약 8조원 상당의 자동차를 수출하는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 되고 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내 자동차 산업을 투자하기 가장 좋은 국가다. 신차 판매 및 자동차 수출시장 규모가 커 투자 매력도가 높다. 최근 남아공 국내 신차 수요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 수요가 증가하는 덕분에 올해 목표 생산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공 외의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은 투자 위험이 매우 높다. 앙골라 및 나이지리아는 석유 가격 하락으로 신차 시장이 무너짐에 따라 자동차 산업 투자자들이 투자를 철수하거나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에티오피아는 장기적으로는 제조업 발달의 가능성이 높으나, 현재 국민소득 수준이 현저히 낮아 올해 신차 판매가 1만 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아프리카 트럭 시장은 2027년까지 두 배 성장할 전망이다. 런던의 IHS 리서치 그룹은 미래 아프리카 자동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중산층 및 도시 거주 인구 증가와 소득 수준 개선에 따라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은 2027년까지 약 2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Volkswagen, BMW, Ford, GM, Nissan 및 Toyota 등의 다국적 자동차 기업들 모두 남아공 자회사를 아프리카 지역 내 생산 기지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을 활용한 아프리카 자동차시장 진출 전략으로는 자동차 조립 부품, 액세서리 등의 수출 및 아프리카 현지화 마케팅 등이 있다.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측은 “남아공 자동차 산업은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중 약 1%도 안 되는 작은 시장이지만,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중요한 ‘전략적 거점’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유수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기회 확보를 위해서는 남아공 및 아프리카 시장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과감한 진출과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아프리카 국가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남아공의 자동차 산업 정책을 발판 삼아 남아공 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다져놓는다면, 향후 타 아프리카 시장 진출 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