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일본은 보호무역주의와 엔고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KOTRA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일본 산업계 내에 미국의 보호정책 강세와 엔고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발효와 관련해서도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출산업을 중심으로 실적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쓰비시 전기 사쿠야마 사장은 ‘신 정권은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 국내를 하나로 통합해주기를 기대한다. 국제 질서의 안정화,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지구환경 문제에 대한 대책에 리더십 발휘 역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 오오니시 사장은 ‘일본에게 큰 기회가 될 TPP는 조기 실현이 불가능해져 연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단,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이제까지의 발전으로 미뤄볼 때 정책 변경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선거전에서 일본 제품을 적대시하는 발언을 반복해왔다. 북미의 건설기계시장에서 미국 캐터필러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코마츠와 관련해 트럼프는 직접적으로 ‘캐터필러는 엔화 약세로 코마츠와의 경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본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미국과 멕시코와의 관계다. 자동차 부품소재 업체들은 미국 수출거점으로 멕시코에 공장을 다수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멕시코에 자동차용 유리 공장을 신설한 아사히글라스의 시마무라 사장은 트럼프의 발언이 현실이 되면 큰일일 것이라고 방어 자세를 보였다.
일본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인적·물적 움직임도 우려하고 있다. 반덤핑과세 적용을 받고 있는 철강업계도 미국의 보호정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올해 일본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에 잇따라 반덤핑 과세의 적용을 결정해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AD 발동에 힘을 얻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KOTRA 도쿄 무역관 측은 “자국 우선주의 원칙을 내세우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보호주의 및 엔고가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일본 자동차 업계로 NAFTA 재협상은 멕시코에 해외 공장이 많은 일본에는 일종의 벽으로 작용하므로 이에 대한 전략 수립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이후 정책을 변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TPP 파기에 대응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지난 4일 일본 TPP 승인안을 중의원 특위서 가결시켰으며 지난 10일 중의원 가결까지 추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