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어느 곳을 가도 들려오는 중국말이 이제는 낯설지가 않다. 차이나 머니는 국내뿐 아니라 이제 세계 곳곳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기존에 기술을 도입하고 해외시장을 확장시키기 위해 간헐적으로 진행했던 해외투자와는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 ‘세계를 사는 중국(中国买 断全球)’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중국은 기존에 외국의 투자를 주로 받던 국가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외국에 더 많이 투자하는 ‘순투자국’으로 변신했다.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는 비즈니스 서비스와 제조업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해 1~8월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 중 제조업 투자액이 전체의 17.9%, 211억 달러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9.3%나 늘면서 투자 급증을 주도했는데, 특히 장비제조업 투자가 제조업 투자액의 66.7%인 1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해외투자가 양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몇 가지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첫째, 규모의 대형화를 들 수 있다. 작년 상반기에 중국 기업들이 진행한 인수합병(M&A)의 평균 투자액(주요 사례 10건 기준)은 21억6천만 달러로 해당 분야의 글로벌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두번째 특징은 외국 기업 M&A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1~7월에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 중 M&A를 통한 투자가 총 543억 달러로 중국 전체 해외직접투자액(ODI : Overseas Direct Investment) 금액의 52.8%를 점유했다. 중국 기업들은 총 63개 국가에서 총 459건의 M&A를 진행했으며, 투자 분야는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조업 등 15개 분야에 다양하게 분포됐다.
셋째로 종전까지 자원부국에 집중됐던 자금이 이제는 선진국을 겨냥해 경제대국에서 ‘경제 강국’으로 가는 기틀을 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 1~8월에 중국 기업들은 홍콩, ASEAN, EU, 호주, 미국, 러시아, 일본 등 7개 지역에 총 877억 달러를 투자해 같은 기간 전체 ODI 금액의 74.2%를 차지했다. 또한 중국사회과학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에 진행된 중국 기업의 M&A 중 북미 기업을 상대로 한 것이 49.6%(금액 기준)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이 그 다음으로 18.4%를 차지했다. 2/4분기에도 북미와 유럽 지역이 각각 71.2%, 20.0%를 차지해 전체 투자를 주도했다.
한국무역협회 최용민 동향분석실장은 “중국 자본의 ‘평가절하’보다는 활용방안 모색을 살펴야 하는 때”라며 “국내 기업이 중국 자본을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면서 1차적으로는 제품력을 높이고, 2차적으로는 중국 내수시장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지렛대로 활용 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