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독일 크루즈 건조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에 기회이며 크루즈 건조시장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기자재 국산화에 주력해야 한다.
KOTRA 함부르크 무역관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크루즈가 일반적인 여행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아 카리브해와 지중해를 중심으로 다양한 크루즈 상품이 개발돼 있다. 크루즈 선박의 건조 및 수리는 대부분 유럽 지역 조선소에서 대부분 이뤄지고 있다.
크루즈선은 척수 기준으로 화물선의 2~4%에 불과하나 선가가 동급 일반화물선의 5.2~19.6배 정도에 이르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이다. 지난해 전 세계 324척의 크루즈선이 운항 중인 것으로 집계되며 46척의 수주잔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박의 폐선까지는 평균 41년으로 현재 전 세계를 운항하는 크루즈 선박들 중 2026년경 노후화로 인한 폐선이 다수 발생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 수요 증대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레저형태로는 아직 낯선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중간 체류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개인 소득 증대와 해외 관광 선호 추세에 힘입어 아시아권 크루즈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 앞으로 세계 크루즈 산업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측된다.
독일은 크루즈 및 페리 건조에 강점을 가진 작지만 강한 조선소들을 보유해 침체된 글로벌 조선경기에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지난해 세계 크루즈 및 페리 발주량은 1996~2015년 평균과 비교할 때 12.9%의 증가한 것으로 추측되며 독일 조선업계는 선박 발주량 증가와 함께 조선해양기자재 또한 매출이 증가했다.
2000년대까지 성장을 거듭하던 세계 조선업은 선박 공급 과다, 중국 경기 둔화로 원자재 시장 성장 감소, 컨테이너 물동량 하락, 원유 가격 폭락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한국은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중국 조선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기술력 우위 유지 전력으로 해양플랜트와 크루즈선 개발을 추진했다. 한국 조선소들은 2000년대 고유가 영향으로 많은 해양플랜트 물량을 확보했고 대형 컨테이너선들은 연이어 수주하면서 호황을 유지했으나 2010년대 경기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맞게 됐다.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측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있는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2020년대까지 호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독일 크루즈 조선소들에 수출이 성공한다면 장기적으로 국내 조선소들에도 크루즈선 건조를 위한 좋은 초석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2020~2021년경 인도되는 크루즈선 물량은 역사상 가장 많을 것으로 보여져 올해부터 2020년까지 조선소에서는 많은 기자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크루즈 역시 베이스는 결국 선박이기 때문에 그동안 내수용으로 쓰인 국내 브랜드의 밸브, 펌프와 같은 범용 상선기자재 또한 시장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