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해 하반기 들어 일본의 한국산 후판 수입량이 증가해 일본 업계에서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신일철주금 오이타제철소 화재로 후판 내수 공급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KOTRA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후판은 선박용이나 건설용 철강재로 주로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철강판으로 최근 일본의 해당 제품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해 철강 업계에서의 경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후판은 HS Code 720840, 720851, 720852로 대표되는데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급증한 것은 10㎜ 이상의 제품인 HS Code 720851로 한국은 해당 제품 수입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 1위 국가다.
일본의 HS Code 720851 제품 수입 중량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부터 한국 제품 수입이 급증했다. 수입 가격이 보합세로 변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국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아져 일본 업계의 경계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형 철강업체로 조강 생산량 일본 내 최대, 세계 3위인 신일철주금의 조선용 후판 주력 공장인 오이타제철소에 지난달 5일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오는 9월 예정돼 있는 공장의 조업 재개까지 공급이 감소할 전망이다.
오이타 제철소의 후판 월간 생산량은 약 20만 톤으로 일본 내 후판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전후다. 9월까지 신일철주금 키미츠 제철소 등에서 증산하는 한편, JFE스틸 등 기업에도 대체 생산을 요청할 예정이다.
최근 일본의 조선 수출 상황이 좋지 않아 후판 시황은 부진했지만 공급 불안을 이유로 가격 오름세 예측이 강해지고 있다. 도쿄 지역에서는 지표가 되는 12㎜ 두께 제품이 1톤에 6만7천엔 전후를 기록해 최저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봄에 비해 20% 상승했다.
한국 철강 유통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은 최근 신일철주금으로부터 후판 공급 문의를 받고 계약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공급 여부에 철강업계는 주목하고 있으며 조선사들도 곧 한국 철강사들에게 후판 추가 공급을 요청할 것으로 내다보는 중이다.
KOTRA 도쿄 무역관 측은 “지난해 하반기 한국산 후판 수입 증가에 따라 일본 업계의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으나 최대 규모 후판 공장 화재로 내수 공급 감소가 예측돼 한국산 수입 증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입장에서는 HS Code 720851 제품 수출과 관련해 수출 중량은 증가한 반면 금액은 감소했다”며 “일본의 수입단가가 억제돼 온 가운데 수출량은 증가해왔기 때문에 부당하다고 볼 수 있는 무역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판단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