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일본이 IoT 시대를 맞아 네트워크에 대한 유연성과 IT 인재 부족, 업종의 치우침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IoT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일재단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최근 닛케이신문의 기고문을 일부 요약 정리한 내용을 소개한 일본 경제리포트에 따르면 총무성은 '2016년판 정보통신백서'에서 2020년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에 의한 일본 내 경제효과를 약 33조 엔으로 추정했다. IoT의 경제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공감을 얻었지만, 이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아직 부족하다는 내용을 다뤘다.
IoT를 실현하기 위한 과제로 인프라 정비, 데이터 유통에 관한 룰 정비나 국제표준화, 인재육성 문제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인프라 정비
기존 네트워크는 속도, 용량, 망라성 등과 같은 요건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IoT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유연성’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과 자동차가 연결될 경우 데이터 전송이 지연되지 않는 것이 요구되고, 웹카메라와 연결될 경우 데이터를 바로 정보 처리해 필요한 데이터만 통신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여러 니즈에 대응 가능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유연성 확보를 위한 필요한 기술도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의 네트워크에서 가상화나 소프트웨어 기술에 의한 임기응변적인 설계·운용으로 변화되고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네트워크 관련 산업을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네트워크 관련 산업은 초기 단계에서는 일본이나 구미에서 통신사업자와 함께 성장했지만,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통신과 컴퓨터의 융합으로 기술이 변하고 한국이나 대만 등 아시아 신흥국이 주도하게 됨으로써 일본 기업은 존재감을 상실했다.
그러나 현재 IoT 인프라 정비에 관해서는 아직 독보적인 기업이 없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스타트업 기업을 일본에서 배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 활용
데이터 유통에 대해 미국 등에서는 “해보고 (문제가 생기면) 사과한다”는 분위기의 사회이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를 실험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은 “그레이존(gray zone, 불분명한 중간시대)은 문제가 있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회피한다”는 차이가 있다. 이를 여건으로 간주하고 극복할 수단을 강구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데이터 활용의 그레이존이나 일본에서만 통하는 기술이 될 리스크를 민간만이 부담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테스트베드(test bed, 실제 환경에 가까운 상태에서 실험하는 것)나 조사·분석 등을 통한 관산학 연계 체제가 요구된다.
기술에 대해서는 대학이나 기업의 목소리를 정리하고 해외 관련 단체와의 교섭으로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테스트베드는 단체 간 협조할 영역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장 역할도 기대된다.
인재육성
'2016년판 정보통신백서'에 따르면 인재육성을 IoT 추진의 중요 과제로 보는 기업이 일본에서는 다른 국가보다 많다.
일본은 오는 2025년 IT 인재를 2011년 대비 약 100만 명을 증가시킨 202만 명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에 비해 일본의 IT 인재는 시스템 개발회사에 집중돼 있는 경향이다.
IoT가 실현된다는 것은 금융, 소도매, 제약 등 모든 업종이 정보산업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IoT 실현을 시스템 개발회사에 통틀어 던져버리면 데이터도 시스템 회사가 관리하게 되므로 경영정보의 유출이 우려된다.
급속한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인재의 요건이나 자격의 정비에는 새로운 기술의 조사연구, 그 결과가 될 창의적인 인재육성의 체제 구축 등 인재육성 시스템 자체가 고도의 연구개발의 대상이 될 필요가 있다. IoT 시대의 네트워크에 요구되는 기술을 고려하는 것이나 인재육성 시스템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것이 중요하다.
IoT의 인재 요건 정의에 대해서는 예를 들어 정보 분석의 기술자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협회가 기능 체크 리스트를 2015년 11월에 발표하는 등 일부에서 이미 존재한다. 사이버 시큐리티에 대해서는 정보처리추진기구가 오는 4월부터 새로운 국가자격증인 ‘정보처리안전확보지원사’의 시험을 개시한다.
IoT 시대에 요구되는 것은 분야를 넘어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이용한 과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 육성에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연계, 인턴십이나 유학 등에 의한 실습 경험의 도입, 사회인 대학원의 확충 등 새로운 어프로치에 인한 인재육성이 필요하다.
일본은 이 같은 3가지 과제에 대해 새로운 노력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지역이 국내에 분산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IoT나 AI(인공지능)은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키며 생활 스타일이나 일하는 방식의 전제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되므로 국민의 불안이 커질 것이 우려되는 상황인만큼 지역이나 커뮤니티에 밀착해 시민이나 행정, 기업, 대학교가 대화를 통해 포괄적으로 IoT 실현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