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중국 기업들이 미국 자동차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막강한 자본력으로 미국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에 따르면 현대와 도요타 같은 한국·일본 완성차 기업의 경우 경제성이 높은 저가 소형차 모델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 점진적으로 고급화를 추구한다.
중국 기업의 경우 미래 자동차 산업이자 상대적으로 판매가가 높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는 노력을 통해 처음부터 미국 내 고급 자동차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이 주목된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브랜드는 Faraday Future로 예전 닛산 자동차의 캘리포니아 본사 건물을 구매해 현지 법인으로 활용 중이다. 향후 네바다 주에서 2019년부터 판매가 20만 달러 수준의 고급 전기차를 생산하려는 계획이다.
2014년 중국의 Wanciang Group은 재정문제로 파산한 미국 전기차 기업 Fisker Automotive를 인수하고 캘리포니아 주 Moreno Valley 지역에서 전기차 Karma를 생산 중에 있다.
2010년 중국의 자동차 부품기업 Beijing West Industries는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주요 자동차 부품 1차 벤더 델파이의 Advanced Testing 부문을 구매해 현지 진출을 개시했다.
미국 현지의 메이저 자동차 부품업체 중 하나인 Nexteer사는 오랜 재정난에 시달렸으나 중국 기업 Pacific Century Motors에 인수된 이래 회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미시간 주에 약 840만 달러를 투자해 현지 법인을 세워 진출한 Yangfeng 그룹은 미시간 주정부로부터 약 60만 달러의 투자지원금을 받았다. 이 회사는 2천81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FCA 납품을 위해 일리노이 주에도 진출할 계획이며 약 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측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진출은 2010년대부터 본격화됐으며 2015~2016년 중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며 “2010~2016년 사이 총 128개, 50억 달러 규모 이상의 투자가 진행된 것으로 추산되며 주로 미국 자동차 산업 중심지 미시간 주와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막강한 자본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으나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내구성과 브랜드 이미지 면에서 부족함이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따라서 미국 시장 내 비교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한국 기업들의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