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스페인의 전기차 시장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연평균 66%의 성장률을 보이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인 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총 3천671대로 최근 5년간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시장 내 비중은 0.2%로 미미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마드리드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지난 1월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성장률이 각각 10%, 100% 성장을 보였다.
브랜드 부분에서는 독일과 일본 차량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8월을 기준으로 합산한 결과 BMW가 22%, 미쓰비시가 21%, 닛산이 19%, 르노가 11%를 점유했다. 이 중 일반 승용차 판매비중이 절반을 넘으며 가장 높았고 SUV, 승합차, 스포츠카 등이 뒤를 이었다.
스페인 정부는 전기차 보급에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전기 충전 인프라라는 사실을 인식해 지난해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기충전소 설치를 늘려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36개에 불과했던 전기충전소가 지난 2월에는 87개까지 늘어났다.
한편, 테슬라는 올해 초 스페인 시장에 모델X와 모델S를 출시했으며 가정용 배터리 충전장치인 Powerwall 2도 판매를 시작했다. 아직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 중이지만 올해 안으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직영 판매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또한 테슬라는 올해 말까지 스페인 내 100여 곳의 전기충전소를 운영할 예정이며 급속 충전소는 지난해 말 8개에서 올해 말 22개까지 늘려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측은 “스페인 자동차 업계는 일반 주유소에 비해 전기 충전소가 열악하다는 상태를 인식했다”라며 “이에 현지 자동차 업계는 2020년까지 전기·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구매지원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라며 “전기차 구매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지난해에만 총 1천200만 유로의 예산이 투입됐고 올해는 1천660만 유로로 예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