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현대기아차가 올해 1분기에 불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들의 부진이 부품업체와 생산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2016년 1분기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으로 기저가 높았지만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그랜저의 신차효과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데 힘입어 소폭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중동 등 기타 시장의 회복이 더디고 해외 경쟁 강도가 높아지며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해외 공장의 출고량도 인도, 러시아, 브라질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류연화 연구원은 “중국에서 4공장 가동 효과에도 불구하고 재고 부담과 사드 보복에 따른 영향으로 가동률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전체적으로 볼 때 내수 판매와 해외 공장 출고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수출이 부진하며 글로벌 출고량은 2%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기아차의 경우 1분기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지난해 1분기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기저가 높은 상황에서 주력 모델까지 노후화됐기 때문이다.
수출은 기대와 다르게 성장이 없었는데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이는 주요 신흥시장에 대한 물량 감소와 멕시코 공장의 대체 생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해외 생산량도 좋지 못해 12%나 감소했다. 멕시코 신공장 효과가 나타났고 유럽에서도 선전했지만 중국과 미국에서 극심한 부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결국 내수, 수출, 해외 생산이 모두 부진하면서 글로벌 공장 출고량은 7% 줄었다.
이러한 부진의 원인은 멕시코 신공장 효과가 다른 모든 부진 요인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류 연구원은 “1분기 업황이 기존 예상과 크게 차이나는 점은 중국 지역의 극심한 부진을 들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45% 급감했는데, 가격 경쟁력 하락에 따른 재고 부담이 증가했고 최근 사드 배치로 업황이 더 악화된 결과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 지역의 국내 부품 기업들은 완성차와 달리 연결회사로 인식돼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익 기여도도 높다”고 말한 류 연구원은 “이에 현대모비스, 현대위아의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