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가상현실(이하 VR)이 지속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VR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독일의 VR 산업은 2020년까지 1천만 유로 규모로 성장이 예상돼 관련 한국 기업의 독일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함부르크 무역관에 따르면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VR 시장이 형성돼 왔으며 2014년 당시 90만 달러 규모였던 세계 시장은 내년 5천200만 달러 규모로의 성장이 전망된다.
독일은 물류·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VR 기술을 접목한 약 400여 개의 분야가 존재하는데, 특히 VR을 이용한 기업 생산성 향상 분야가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 약 260개의 적용 사례가 있다.
현재 독일 VR 산업은 게임 분야가 선도하고 있다. 독일 무역투자협회는 독일이 유럽 국가 중 가장 큰 게임 시장을 보유한 국가로 2015년 독일 게임시장 전체 수익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28억 유로에 달하는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VR은 의학과 부동산, 산업 설계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의학 분야의 경우 환자의 장기 3차원 시각화, 가상내시경 등을 통해 의료 현장에서의 효율 상승이 실현되고 있으며 일부 독일 병원의 방사선 및 신경외과에서는 수술 전 VR을 활용한 가상 수술은 의무 사항이다.
부동산 매매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VR을 통해 집의 조경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VR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매자의 개인 선호도를 반영해 가상 주거 환경 구성이 가능하다.
산업설계는 제품 생산 전 설계도에 기반한 가상 이미지로 오류 및 결함을 발견해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건축 시작 전 가상 건물을 통해 잠재적 오류를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뢰인의 이해를 돕는 마케팅 도구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한국 VR 산업이 독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독일 시장 맞춤형 콘텐츠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됐다. 다양한 분야에 VR 기술 접목이 기대되는 독일에서 이를 겨냥한 콘텐츠 플랫폼 개발은 영향력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틈새시장 공략이 필요하다. 독일 하드웨어 시장의 경우 고가 VR 기기와 저가 VR 기기로 양분돼 있어 양쪽의 보완점을 갖춘 기기 개발 역시 좋은 진입 전략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