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제조현장에서는 이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등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창원상공회의소가 창원지역 14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재미있는 결과가 발표됐다.
창원상의의 ‘창원지역 제조업체의 4차 산업혁명 준비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30%가 생산공정을 디지털화해 능동적인 제조시스템을 구축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기술들을 제조현장에 적용하고 있지만, 70%는 생산에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업체(대기업 14개사, 중견기업 27개사, 중소기업 105개사)의 디지털기술 도입에 대한 관심은 ‘스마트팩토리’(46.4%), ‘스마트물류’(34.5%), ‘데이터보안’(34.5%), ‘로봇’ (26.2%)로 높았지만, ‘빅데이터’(21.4%), ‘스마트센서’(16.7%), ‘클라우드컴퓨팅’(13.1%), ‘3D프린팅’(9.5%), ‘사물인터넷’(4.8%), ‘인공지능’(1.2%) 분야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기술 도입에 대한 CEO의지는 대기업 CEO의 90%가 ‘적극적’인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60%만 CEO의지가 ‘적극적’이라고 응답해 기업규모별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디지털기술도입에 따른 제조혁신 추진의 시급성을 묻는 질문에 대기업은 57.1%, 중소기업은 11.0%이 시급하다고 응답해 기업규모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고, 디지털기술 도입으로 데이터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기업 78.6%, 중소기업 42.8%가 낮다고 응답했다. 제조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도 대기업 78.6%, 중소기업 46.2%로 차이를 보여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제조혁신 준비 수준의 격차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기존 기계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하는 제조혁신은 대기업 85.7%, 중소기업 81.9%로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제조혁신 추진시 응답업체(146개 사)들은 ‘투자비용(104개 사)’, ‘제조혁신 실행 표준 부족(56개 사)’, ‘IT시스템 복잡성(40개 사)’, ‘역량부족(36개 사)’ 순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혁신 추진을 위한 종업원의 역량에 대해 대기업의 56.1%는 충분하다고 응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30.8%만 충분하다고 응답해 기업규모별 차이를 보였다. 종업원 역량강화를 위해 제조혁신 관련 필요한 사내 교육을 27.4%만 제공하고 있고, 72.6%는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혁신 교육 프로그램 수요는 ‘제조혁신 프로세스’(81개 사), ‘자동화’ (58개 사), ‘IT보안분야’(9개 사) 등 이었다.
현재 창원지역 제조업체는 제조혁신 추진을 위해 디지털기술이 필요한 업무분야로 ‘내부물류’(76개 사), ‘제조’(66개 사), ‘기술개발’(53개 사) 순으로 꼽아 생산을 통한 직접 가치창출과 관련된 업무 분야가 많았다. 이들 제조업체의 제조혁신 추진으로 기대되는 성과로는 ‘비용절감’(95개 사), ‘생산유연성 증대’(81개 사), ‘고객만족’(45개 사), ‘납품준수’(35개 사), ‘신시장 개척’(26개 사)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의 4차 산업혁명 준비실태 조사와 관련 창원상의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제조혁신 Industry 4.0 추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글로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조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대기업에 부품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인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의 제조혁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러한 상황은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생산협력시스템의 불균형을 초래해 전체적인 제조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제조혁신 Industry 4.0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제조 네트워크 내 제조혁신의 균형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