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인공지능(이하 AI)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AI에 대한 스타트업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AI인프라가 가장 먼저 갖춰진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감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AI 스타트업 투자의 62%가 미국 스타트업이었으며 점차 영국, 이스라엘, 인도 등으로 투자가 다변화되고 있다. Tractica는 2025년 AI 전체 시장이 약 600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기준 10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52%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에 글로벌 IT기업들은 AI 플랫폼을 스마트폰 플랫폼 이후 ICT 패러다임을 주도할 차세대 혁신 동력으로 주목하고 자사주도의 생태계 구축을 위해 공격적으로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있다. 2012년 이후 초기시장 선점, 알고리즘 보완 등을 목적으로 200여 개 이상의 AI스타트업 인수합병이 있었으며 올 1분기에만 30여 건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AI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전문가 역할이 컸던 의료 및 금융 등의 분야에서도 특정 이미지, 숫자 등과 같이 정형화된 데이터 기반의 업무를 중심으로 AI 융합 비즈니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기업 실적, 주가 추이 등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니어급 애널리스트가 수 십시간이 걸려 작성해야 했던 투자 리포트를 수 분 내 제시하는 AI 기반 금융 분석 프로그램 ‘켄쇼(Kensho)’를 도입했다.
또한, AI의 발달은 IT산업과 비IT산업의 융합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HBR에 따르면, 모터 사이클 기업인 할리데이비슨은 AI 마케팅 플랫폼인 알버트(Albert)를 통한 정밀한 시장세분화 및 고객 타켓팅으로 뉴욕시 대리점에서 2천930%의 가망 고객 증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렇듯 AI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효율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구원 김보경 연구원은 “한국 AI 스타트업이 향후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서는 AI 기술 확보 자체보다 데이터 수집, 분석, 활용 등의 데이터 중심의 접근법을 바탕으로 정밀하고 특화된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언어, 의료, 교통 등 산업별·기관별 오픈 데이터베이스(DB) 구축으로 스타트업을 비롯한 한국 기업의 데이터 접근성을 개선해 AI 기술을 4차 산업혁명 시기의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