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원화 강세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지난 7월 6일 1,157.4원까지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은 8영업일 만에 37원 하락한 1,120.6원을 기록했다.
달러화의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에 따른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재고조,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약세를 보이던 원화 가치가 다시 강세로 전환된 이유는 일단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리스크 완화에 따른 달러화 가치의 급락을 들 수 있다.
연준의 옐런 의장이 미국 의회에서 연설한 것과 ECB측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6~7월 두 달 동안 2.4%하락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트럼프케어 입법 불발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달러화 가치의 추가 급락이 우려되고 있음은 원화 가치가 재차 강세로 전환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미국과의 FTA 재협상에 환율조작 금지를 명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원화 강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 FTA 재협상에서 환율 문제가 논의될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미국의 무역대표부는 NAFTA 협정 재협상을 앞두고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상대국이 불공정한 상대적 이익을 누릴 수 있는 환율조작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개정 목표로 명시했다”며, “캐나다와 멕시코가 미국 재부부에서 환율조작국 감시 국가로 지목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조작 문제를 언급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환율 조작 감시 명단에 올라 있는 한국 입자에서는 FTA재협상시 환율 문제가 이슈로 대두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20일 ECB와 BOJ의 통화정책회의 그리고 25~26일 FOMC회의가 예정돼 있어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에 따라 달러, 유로 및 엔화의 변동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ECB와 BOJ의 정책 행보를 주목할 것을 요구하며, “만약 드라기 총재가 조기 테이퍼링 우려를 완화하는 시그널을 던져준다면 유로 강세가 다소 주춤해질 수 있지만 반대로 테이퍼링 우려를 확산시킬 경우 유로화의 추가 강세, 즉 달러화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도 달러화의 추가 약세가 예상되며,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언급한 뒤, “수급변수, 즉 채권 및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는 것도 원화 추가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게다가, 잠재해 있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일정부문 원-달러 환율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